또 고령 운전자, 또 급발진 주장…페달 오조작은 아닐지
[앵커]
최근 들어 교통사고를 내고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서울 시청역 참사에서도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수사기관이 운전자 과실로 결론 내고 기소한 바 있는데요.
소모적인 논쟁 대신, 운전자 실수에 대한 대책에 집중하자는 지적이 나옵니다.
차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색 외제 승용차가 난데없이 인도로 돌진합니다.
도로에 정차 중이던 화물차를 충돌하고 행인 2명까지 덮친 차량은 상점을 들이받고서야 멈췄습니다.
사정없이 찌그러진 범퍼가 당시 사고의 충격을 말해줍니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과 6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같은 날, 서울 성동구에서는 외제 SUV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받아,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두 사고의 운전자는 모두 70대, 음주는 하지 않았고, 하나같이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지난 7월 16명의 사상자를 낳은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역시 운전자 실수로 판명이 났지만, 교통사고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급발진 주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발진이 인정된 사례는 사실상 전무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접수된 급발진 의심 사고 10건 중 약 9건은 운전자 페달 오조작이 원인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나머지는 차량이 파손돼 분석이 불가능한 경우라, 사실상 접수된 의심 사고 모두 페달 오조작인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급발진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이나 논쟁은 두고, 운전자 실수, 즉 '휴먼 에러'를 인정하는 게 대책 수립의 첫걸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차량의 성능에 문제가 있는 케이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그걸 급발진으로 운전자가 100% 확신을 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은 것이 오히려 사건을 키웠다…"
대책으로는 차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와 비상 자동 제동 장치 설치 확대 등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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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령 운전자, 또 급발진 주장…페달 오조작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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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령 운전자, 또 급발진 주장…페달 오조작은 아닐지2024-09-13 21: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