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로 변한 도로…난데없는 가을폭우 피해 확산
[앵커]
강한 가을비가 쏟아지면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고 300㎜ 넘는 비가 내리며 곳곳에서 무너지고 잠기는 비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밤사이 충청권을 강타한 비구름은 낮부터는 부산·경남지역에 집중호우를 뿌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저는 대전 중구 대사동 옹벽 붕괴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밤사이 무섭게 내리던 비는 지금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는데요.
제 뒤로 보시면 대략 10m 높이 옹벽이 그대로 무너져 내린 모습입니다.
지금은 파란색 방수포를 덮어놔서 안에 모습을 잘 볼 수는 없는데요.
하지만 여길 보시면 당시 상황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 있는 이게 저 위에 있던 가로등 머리 부분입니다.
옹벽과 함께 무너지며 땅속으로 그대로 박힌 겁니다.
또 위에 도로도 일부 무너지며 떨어져 내려 주변이 완전 아수라장이 된 모습입니다.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는 최고 300㎜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물바다로 변하고 저지대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어제부터 오늘 새벽 5시까지 26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충남 서산의 피해가 컸습니다.
저지대를 중심으로 도로와 일부 지하상가가 물에 잠기면서 밤사이 배수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특히 충남 북부 서해안 지역은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대조기와 집중호우가 겹쳐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찔한 인명구조 요청도 이어졌습니다.
오늘(21일) 새벽 2시 18분쯤 충남 천안의 한 시설하우스 인근에서 숙소용 컨테이너가 침수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119대원들이 고립됐던 63살 A씨를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새벽 4시쯤에는 대전 동구 성남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이 침수돼 구조대원들이 집 안에 있던 주민 2명을 구조해 나왔습니다.
밤사이 충청권에 접수된 비 피해 관련 신고만 300건이 넘게 집계됐습니다.
[앵커]
밤사이에는 충청권에 피해가 큰 상황이었는데, 낮부터는 부산·경남에서도 피해가 집중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밤사이 비가 충청권에 쏟아졌다면 낮부터는 부산과 경남지역 등 남부지역에 집중됐는데요.
부산에 특히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오늘 오후 2시까지 300㎜ 가까운 물벼락이 떨어졌습니다.
폭우로 도로에 흙탕물이 들어차 차량이 고립되고, 일부 도로에서는 차들이 절반쯤 잠긴 채 운행을 이어갔습니다.
부산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지하차도와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많은 비가 쏟아진 가운데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는 오늘 아침 8시 45분쯤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의 땅꺼짐 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배수를 지원하던 소방당국의 배수 지원 차량과 도로를 지나던 5톤 화물차가 싱크홀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남 창원도 어제부터 이틀간 380㎜가 넘는 기록적인 물벼락이 떨어졌는데요,
시간당 최고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도심 도로가 침수돼 차들이 물에 잠겼고, 일부 상가도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금도 집중호우가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는 전신주와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12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지금도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창원과 합천, 진주에서는 주민 240여명이 대피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까지도 매우 강한 비가 예보됨에 따라 저지대 침수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대전 옹벽붕괴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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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로 변한 도로…난데없는 가을폭우 피해 확산2024-09-21 15: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