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 과학쏙] 역대급 폭염 이어 '더 매서운 한파' 올까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올해는 정말 기록적인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죠.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9월에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제주는 무려 75일이라는 역대 최다 열대야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9월의 끝을 향해가는 지금도 낮에는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며, 여전히 평년 기온을 웃도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남은 3개월 기온 전망은 어떨까요?
기상청은 10월에도 평년보다는 기온이 높고, 11월은 평년과 비슷하게 쌀쌀하고, 12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 추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목할 점은 올가을에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70%로 높다는 것인데요.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태로 5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와 반대로,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현상은 '엘니뇨'라고 하는데요.
지난해 5월부터 이어졌던 엘니뇨는 올해 5월에 물러갔고, 현재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2도 낮은 상태에서 더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인 무역풍을 타고 동태평양의 따뜻한 해수가 서쪽으로 밀려가면서 동태평양 바닷물이 차가워지고 반대로 우리나라 쪽 서태평양 바닷물은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 상승기류가 더 많이 발달하고, 이 경우 우리나라 주변 기류가 달라져 시베리아에서 발달한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세력이 강화됩니다.
한반도에 한파가 자주 찾아오고, 눈도 많이 올 수 있죠.
<예상욱 / 한양대학교 ERICA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시베리아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화되면 우리나라 쪽으로 차갑고 강한 바람이 자주 유입되면서 한파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요. 우리나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지금 매우 높은데 이 상황이 라니냐 발달로 겨울철 내내 지속될 수 있고, 이런 조건에서는 찬 바람이 해양에서 대기 쪽으로 수증기 증발을 강화해서 폭설 빈도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끝 모를 무더위로 여름 내내 몸살을 앓았는데, 겨울엔 혹독한 추위를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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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쏙 과학쏙] 역대급 폭염 이어 '더 매서운 한파' 올까
뉴스경제
[날씨쏙 과학쏙] 역대급 폭염 이어 '더 매서운 한파' 올까2024-09-28 09:3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