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뉴스잇] 배추 오픈런에 포장김치 품귀현상…"가격 묻기 무서워"

뉴스사회

[뉴스잇] 배추 오픈런에 포장김치 품귀현상…"가격 묻기 무서워"

2024-09-30 18:36:43

[뉴스잇] 배추 오픈런에 포장김치 품귀현상…"가격 묻기 무서워"

[앵커]

급격히 오른 배춧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마트에서는 1인당 할인 배추 구매 갯수를 제한하고 있고, 포장김치는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배추를 매일 구매해야 하는 반찬가게나 식당 상인들은 "배춧값을 물어보기가 겁이 난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인기 상품을 사려고 개장 시간보다 일찍 찾아온, 일명 '오픈런' 고객 중에서는 포장김치를 사러 온 사람도 있습니다.

배춧값이 워낙 올라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것보다 포장김치를 사 먹는 게 더 낫다는 것입니다.

<서울 A대형마트 고객> "시간 맞춰서 왔어요. 김치가 식탁에 없으면 밥을 못 먹을 정도인데… 옛날에는 김치가 있으면 김치찌개도 해먹고, 김치전도 해먹는데 지금은 아껴 먹어요."

배추 대신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품귀현상이 계속되는 상황.

총각김치나 열무김치 물량은 넉넉한데 배추김치는 소량만 남아있고, 특히 배추김치를 포기채로 포장한 포기 배추김치는 한 개도 남지 않았습니다.

소비자들은 배추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말합니다.

< A대형마트 배추 구매 고객> "매년 여름마다 올랐잖아요. 그런데 올해는 더 오른 것 같아요."

< A대형마트 배추 구매 고객> "(배추 가격이 최근에 올랐다는 것 실감하세요?) 많이 올랐죠, 실감이 아니라 많이…."

배추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대형 마트에서는 한 사람이 하루에 구매할 수 있는 배추 수량을 세 통으로 제한했습니다.

< A대형마트 채소코너 담당자> "빨리 나가는 날에는 거의 12시 전에도 다 나가고, 보통 오후 1시 전에 다 쓸어 가시더라고요. 하루에 30포기 정도, 한정으로 들어온다고 보시면 돼요."

김치를 만들어 파는 상인들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김치 가게를 운영하는 오영순씨.

주재료인 배추를 사러 시장에 갈 때마다 겁이 납니다.

<오영순 / 김치가게 운영> "아침에 올 때마다 (배추) 가격이 다른데, 물어보기가 무서워요. (가장 비쌌을 때는) 한 포기에 2만 원… 지금도 비싸요."

버텨보려 했지만 배춧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서 오씨는 고심 끝에 상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오영순 / 김치가게 운영> "한숨 많이 나오죠. 배추 가격이 여기서 내려가도, 그렇게 많이 내려가지는 않는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배추 가격이 이렇게 계속 오르면 (가게 운영을) 못 해요, 사실. 가격을 저도 계속 같이 따라서 올릴 수가 없어요."

배추를 사서 직접 김치를 만드는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

김치가 일찍 동나는 날이면, 다음 날 재료비 걱정이 앞섭니다.

<김영문 / 식당 운영> "손님들 김치 많이 드시는 건 좋은데, 다 동나고 나면 그 다음 날 준비하는 게 벅차긴 하죠."

그동안 국산 배추만 고집해왔지만, 이제 중국산 배추를 사야 하나 고민이 깊습니다.

<김영문 / 식당 운영> "아침에 시장을 다녀왔는데… 놀랄 정도가 아니고, 돈 꺼내는 게 무서워요. 중국산 배추가 크게 국산하고 차이 나지 않으면 기꺼이 쓰고 싶어요. 저렴하니까…."

도매시장 상인들은 여름마다 배춧값이 오르긴 했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인천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상인> "지금도 현재도 공급은 딸려요. 올해 같은 경우는 없었으니까. 많이 어렵죠. 너무 비싸니까. 팔기도 힘들고. 우리한테 갖고 가서 파시는 분들도 힘들고, 소비자들도 힘들고…."

<인천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상인> "강원도에 안반데기에서 항상 (배추가) 나와요. 올해 거기서 배추가 하나도 거의 안 나왔어요. 다 죽었다는 얘기예요."

상인들은 이번 배추 대란을 버텨낸다고 해도, 수요가 급증하는 김장철 배춧값이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배추 #배추김치 #배춧값 #배추가격 #김치품귀현상 #금배추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이 시각 뉴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