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딜레마' 이란, 궁여지책으로 폭격했나…'상황관리' 신호도 발신
[앵커]
이란 지도부는 지난 7월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피의 보복을 공언해왔지만, 그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목소리에 장고를 거듭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잇따른 군사적 공세에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이 괴멸 위기에 놓이자,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파들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말.
하마스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 숙소에서 암살당하자 이란 최고지도부는 즉각 피의 보복을 공언했습니다.
<이란 국영TV 앵커 /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성명 대독>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우리의 손님을 순교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가혹한 처벌을 준비하고 있으며, 공화국 영토에서 순교한 분을 위해 피의 복수에 나서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하지만, 실질적 행동은 계속 유보됐고, 이란 지도부 안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촉발됐습니다.
이스라엘을 타격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전쟁에 말려들 경우 취약한 경제가 치명상을 입을 거라는 우려가 팽팽하게 맞서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저항의 축' 세력이 치명상을 입으면서 분위기도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무선호출기 폭발로 헤즈볼라 통신체계를 초토화하고, 이 조직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과 이란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등을 폭격으로 제거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다만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란의 조치도 종료된다며 확전은 원치 않는다는 신호도 동시에 발신했습니다.
상황 관리냐, 추가 보복을 통한 전면전이냐.
중동 전역에 폭풍전야의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 기자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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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딜레마' 이란, 궁여지책으로 폭격했나…'상황관리' 신호도 발신2024-10-02 16:5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