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조사 논란에 수심위만 2번…길어진 수사 비판도
[앵커]
무혐의로 결론이 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은 본격 수사에 속도가 붙은 5개월 내내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출장조사, 총장패싱 논란이 터졌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두 번이나 열렸습니다.
그간의 과정을 조성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고발장 접수 이후 지지부진하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는 지난 5월 이원석 전 검찰총장의 지시 아래 속도가 붙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와 대통령실 관계자 등을 줄줄이 소환조사했습니다.
늑장 수사라는 비판 속에 최대 관심사는 김 여사의 소환 조사 가능 여부였는데, 수사팀은 지난 7월 20일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12시간 가량 비공개 조사했습니다.
김여사 조사를 두고 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의 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왔고 '총장 패싱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 전 총장은 원칙이 깨졌다며 대국민 사과까지 했습니다.
<이원석 / 전 검찰총장>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수사팀의 결론은 김 여사의 '무혐의,' 하지만 비판 여론이 거셌습니다.
이 전 총장은 "공정성을 제고하겠다"며 사건을 검찰 수심위에 직권 회부했고, 뒤이어 최 목사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신청한 검찰 수심위도 부의되면서, 두 번의 수심위가 열렸습니다.
김여사와 최 목사에 대한 수심위에서 각각 불기소 권고와 기소 권고라는 정반대 결론이 나오면서 검찰의 스텝이 꼬였습니다.
결국 검찰의 선택은 관련자 전부에 대한 '불기소'였습니다.
사건 최종 처분을 결정했지만, 갈등의 씨앗이 남았습니다.
기소 권고를 수용하지 않은 첫 사례인 데다, 기소를 강력히 촉구해온 최 목사 측이 항고를 예고한 상태, 여기에 '총장 패싱' 논란과 관련한 대검 감찰부가 진행 중인 진상 파악 결론에 따라 내부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결론을 내려도 논란이 불가피한 사건이 되면서. 검찰은 시간만 끌다가 비판을 자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김건희 #명품가방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출장조사 논란에 수심위만 2번…길어진 수사 비판도
뉴스사회
출장조사 논란에 수심위만 2번…길어진 수사 비판도2024-10-02 21:4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