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낙태권에 대한 단호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미국 대선을 4주 앞두고 낙태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트럼프와 상반된 입장을 내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거의 밝히지 않아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렸던 멜라니아 여사.
하지만, 자신의 남편이 출마하는 대선을 약 한 달 앞두고 출간한 회고록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아내(지난 3일)> "모든 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이 본질적인 권리, 즉 개인의 자유에 대해서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내 몸을 내가 선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또 임신 후기 낙태에 대해서도 "태아의 사망 등으로 이어지는 매우 드문 경우에 발생한다"고 지지를 확인하며 "시기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트럼프에 친화적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낙태권은 자신의 오랜 소신이고 자신의 남편도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아내(현지시간 7일)> "트럼프는 저를 처음 만난 날부터 제 입장과 신념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의 자유를 믿습니다. 제 몸에 대한 결정은 제가 하고 싶어요. 제 사생활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여성의 낙태권에 대한 지지는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미국 보수층의 일반 정서에 어긋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J.D. 밴스는 멜라니아 여사의 회고록에 대해 "개인의 견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낙태권에 대한 공화당의 강경한 입장을 완화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는 스스로를 "생명 친화적인 대통령"이라고 묘사하며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를 옹호했습니다.
하지만, 낙태권이 이번 대선을 결정할 주요 이슈가 되자,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 법안에 반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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