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결도로 폭파에 군 대응사격…정부 "강력 규탄"

[앵커]

북한이 오늘(15일)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습니다.

우리 군의 대응 사격도 있었지만, 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정부는 북한의 폭파 행위를 규탄하면서 도로를 짓는 데 투입된 현물 차관을 반드시 갚으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군이 남북 연결도로 폭파 작업을 시작한 건 오늘 오전 11시 59분쯤입니다.

먼저 경의선을, 그리고 2분 뒤인 오후 12시 1분쯤엔 동해선을 잇따라 폭파했습니다.

이에 맞서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서 각각 수십 발씩의 대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폭파 작업으로 인한 우리 군의 피해는 없었지만, 장병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고 정전 협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는 차원이었습니다.

이번 북한의 도로 폭파 작업으로 남북을 연결하는 육로는 사실상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앞서 북한은 평양 상공에 우리 군이 보낸 무인기가 여러 차례 침투했다는 주장과 함께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남북간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고 요새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이를 행동으로 옮긴 겁니다.

통일부는 4년 전 남북 공동연락 사무소 폭파를 언급하며 "남북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력 규탄했습니다.

경의·동해선 철도와 도로는 북한 요청에 의해 총 1억3,290만 달러에 달하는 차관으로 지어진 거라며, 북한에 상환 의무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은 폭파 작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삼간 채 '평양 무인기 침투'와 관련한 후속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무인기 침투의 주범이 한국군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증거를 공개하진 않았는데 우리 군도 무인기와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것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남북 단절'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무인기 침투' 주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있어, 한반도 긴장 수위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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