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호재 떠서 맑은 기업 vs 먹구름 짙게 깔린 기업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정치와 국제, 경제, 문화 모두에서 대형 뉴스가 잦았던 한 주 였습니다.
그만큼 기업들에도 좋고 나쁜 소식들이 두드러졌는데요.
그러면 지난주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한강 작가의 책을 낸 출판사 창비와 문학동네, 대표서점 교보문고, 예스24 등 출판서적업계입니다.
한강의 낙수효과 아니 홍수효과가 옵니다.
기업기상도 첫 머리를 출판서적업계로 시작할 날이 오리라곤 저희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현실이 됐습니다.
한 작가 책이 수상 발표 엿새 만에 100만부가 팔렸다는데 이후로도 줄어들 조짐이 없습니다.
인쇄업체는 주말을 반납하고 찍어도 물량을 못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죠.
보기 드문 책 호황이 벌어진 겁니다.
한국인이 받진 않았지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저서도 이미 여러 권 나와있어 힘을 보탠다는데요.
이 정도면 종이책이 금세 사라질 걱정, 조금 미뤄둘 수 있을까요.
다음은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 카카오뱅크입니다.
인터넷 주택담보대출의 갈아타기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국정감사에서 나온 건데요.
8월 말 기준 1년새 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47%나 급증했습니다.
4조원선이던 K뱅크는 7조7천억원으로 80% 넘게 폭증했고 카카오뱅크도 29% 늘어 25조원에 육박합니다.
이 기간 정부 압박을 받는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가 10.4%만 늘어난 것과 비교가 안됩니다.
이자도 올랐으니 고스란히 수익이겠죠.
중신용자 금융에 집중하라고 만든 은행들이 집을 담보잡고 고수익 장사를 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 있지만 이것도 정부 정책 결과니 당분간 호조는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대형 사고가 난 신한투자증권으로 시작합니다.
장내 선물 거래를 청산하자 1천300억원대 손실이 드러났습니다.
증시가 폭락했던 8월 초순 벌어진 일이었는데요.
상장지수펀드 ETF의 원활한 거래를 조성해야 할 신한 측이 거래 조성을 넘어 추가 수익을 얻으려고 투자에 나섰다 예기치 못한 증시 폭락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형태의 파생상품 거래를 한 것으로 해서 일단 감췄는데 청산일이 오면서 드러난 겁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고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전수점검에 나섰습니다.
본분을 넘은 과욕이 불러온 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엔 장기간 대형 뉴스가 쏟아지는 고려아연을 보시죠.
영풍, MBK쪽 공개매수가 끝났지만 승패가 불분명한 가운데 새로운 싸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5.34%의 공개매수 지분을 더한 영풍,MBK의 지분율은 38.47%,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쪽 지분은 최대 36%대로 일단 앞섭니다.
하지만 목표엔 미달했죠.
최 회장쪽이 자사주 공개매수,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며 "크게 변한 게 없다"며 물러서지 않는 이유입니다.
7.8% 지분을 들고 과거 영풍보다 최 회장쪽 손을 자주 들어줬던 국민연금이 변수인데, 결국 경영진 선임 둘러싼 표 대결에서 승부가 날 전망입니다.
싸움이 계속되는 겁니다.
세계 1위 비철금속업체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업체 지정 여부, 중국 매각 여부, 울산 지역정서 같은 큰 사안도 걸려있죠.
승패를 가늠이 힘든 이유입니다.
다음은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교촌에프엔비입니다.
튀김용 기름 납품업체의 마진 일방적 축소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시기 기름값이 급등할 때 계약기간이 안 끝났는데 캔당 1천350원인 유통마진을 0으로 만들었는데요.
그 결과 납품업체는 이익이 줄고 교촌의 유통마진은 되레 늘었다는 게 공정위 설명입니다.
거래상 부당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한마디로 '갑질'이란 건데 과징금 2억8천여만원이 부과됐습니다.
교촌은 가맹점주 이익 개선을 위한 것이지 본사의 부당이득 목적은 아니었다며 다양한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했는데요.
결과를 지켜보겠습니다.
마지막은 담배, 인삼제품 만드는 KT&G입니다.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인삼공사를 팔라는 느닷없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회사 자체 평가보다 높은 1조9천억원을 줄테니 비상장 자회사인 인삼공사를 팔라는 겁니다.
담배회사의 인삼회사 소유가 부적절하고 KT&G 주가에 인삼사업 가치도 반영이 안됐다는 이유에서죠.
KT&G는 시너지도 충분하고 매각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고 시장도 가망성을 낮게 보지만 인삼공사의 상장 압박용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자담배를 최초 개발하고도 보상을 못 받았다며 최대 2조8천억원을 달라는 전 직원의 소송도 지난주 시작돼 주목을 끌었습니다.
온나라의 최대 걱정 중 하나는 출산이 너무 적어 한국이 소멸하지 않을까 하는 건데요.
20대, 30대의 결혼과 출산 의향이 대폭 높아졌다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가와 사회의 공동노력으로 이를 일시적이 아닌 추세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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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호재 떠서 맑은 기업 vs 먹구름 짙게 깔린 기업
뉴스경제
[기업기상도] 호재 떠서 맑은 기업 vs 먹구름 짙게 깔린 기업2024-10-20 09: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