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이진호 빠진 불법 온라인도박…청소년 중독도 심각

[앵커]

코미디언 이진호씨가 불법 온라인 도박으로 큰 빚을 졌다며 사과문을 올렸죠.

온라인 도박은 본인과 그 주변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남기는데요.

최근엔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도 빠르게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SNS를 통해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해 왔다고 고백한 코미디언 이진호씨.

여러 동료 연예인들의 피해 사실이 드러났고, 이씨는 도박을 하기 위해 20억 원 넘는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하는 건 연예인뿐만이 아닙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접속할 수 있고, 10초 이내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점에 빠져 온라인 도박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집계된 불법 온라인 도박 신고는 3만 9천여 건이었습니다.

4년 전, 1만 3천여건과 비교하면 3배나 늘어난 수치인데, 도박을 하는 장소와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더 큰 문제는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고등학생들이 도박 사이트를 만들기도 하고, 운영 총책을 맡기도 합니다.

<현장음> "플레이어 다시 한 번 들어가시면 돼요. 5천원 들어가세요."

지난해 도박 범죄로 경찰 조사를 받은 청소년은 171명, 1년 만에 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도박은 도박에 그치지 않고 다른 범죄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큽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금전이 필요하면 갈취할 수도 있고, 온라인 도박 자체가 파생 범죄의 싹이 되고 있는…."

끊어도 3개월 뒤 다시 생각난다고 해 '90일병'으로 불리는 도박 범죄.

발 빠른 사이트 차단은 물론 상담 인프라 확대와 가정의 돌봄까지, 도박을 막기 위한 사회 각 분야의 노력이 미진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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