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 현대전에 숙련 우려"…나토 가입초청 요청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욱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파병 증거는 이미 충분하고, 북한이 현대전에 숙련되면 전 세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영상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더욱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장비뿐만 아니라 전장에 배치될 군인들을 보내고 있고, 관련한 위성·영상 증거는 충분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의 이번 지원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사실상 다른 국가가 참전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북한이 전쟁에 더 개입하면 모두에게 해로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현대전에 숙련되면 불안정과 위협이 증가하고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안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 초청도 거듭 요청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벨기에서 개최된 유럽연합 정상회의를 통해 "러시아의 침공에서 우크라이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나토 가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전쟁 종식 청사진인 이른바 '승리 계획'을 설명한 뒤 이같이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는 데 필수적"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놓고는 반응이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규정상 기존 32개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신규 회원국을 초청해야 하는데, 다수의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경로"라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나토의 주축인 미국과 독일은 러시아와의 갈등 고조를 우려해 정식 가입초청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 시 제시할 수 있는 카드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지난주 나토 국방장관회의 뒤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초청에 대해 회원국 간 입장차가 크다"고 내부 기류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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