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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족집게' 펜실베이니아 노샘프턴 민심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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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족집게' 펜실베이니아 노샘프턴 민심을 듣다

2024-10-26 09:29:41

'대선 족집게' 펜실베이니아 노샘프턴 민심을 듣다

[앵커]

미국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전히 승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승부를 가를 7개 경합주, 그 중에서도 모두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펜실베이니아에는 '대선 족집게'라고 불리는 도시가 있습니다.

경합주 중에서도 경합지로 꼽히는 노샘프턴을 정호윤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차로 두 시간 가량을 더 달려 도착한 노샘프턴 카운티.

인구 30만명 가량의 작은 도시에서 대선 사전투표가 한창입니다.

평일이지만 주민들의 투표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4년 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이들이 의회 폭동까지 벌였던 뼈아픈 경험은 투표장 분위기를 바꿔놓았습니다.

무장 경찰이 지키고 있는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비로소 투표소로 입장할 수 있는데, 언론의 접근도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노샘프턴은 8년 전에는 트럼프를, 4년 전에는 바이든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이곳에서 패배하고도 백악관에 입성한 것은 1912년 이후 단 3차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들도, 트럼프를 응원하는 이들도 여기서 지면 끝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미국 정치 전문가들이 노샘프턴을 '대선 족집게' 혹은 '대선 풍향계'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애나 베르소자 / 노샘프턴 주민> "지난 4년은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지난번에 투표하지 않은 사실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탈리 / 노샘프턴 주민> "제 가장 큰 관심사는 민주주의와 현 정부 시스템 보존입니다. 민주주의를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박빙 판세를 반영하듯 민심은 확연히 갈렸습니다.

젊은층과 중장년층, 남성과 여성, 여기에 인종까지.

독불장군 트럼프와 보여준 것 없는 해리스에 대한 의구심과 기대감이 교차합니다.

<조 오쇼 / 노샘프턴 라파예트대 학생> "공화당이 최근에 한 일들, 예를 들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소수자 우대 정책을 폐지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 걱정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톰 갤러거 / 노샘프턴 주민> "저는 트럼프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해리스는 정책도 없고 고위직에서의 경험도 없습니다."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막바지 대선 레이스에 대한 우려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톰 / 노샘프턴 라파예트대 학생> "지난 토론에서도 알 수 있었듯,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결정 요인은 후보들이 실제로 임기 중에 무엇을 할지보다는 그들이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는지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이는 미국 정치에서 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7개 경합주 중에서도 핵심 펜실베이니아를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노샘프턴.

주민들은 허황된 공약이나 실패한 정책의 되풀이, 상대방에 대한 도 넘는 비판과 복수를 경계했고, 미래를 제시해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데니스 콜린 / 노샘프턴 주민>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우리는 나라를 이끌고 우리를 유익한 방식으로 이끌 수 있는 누군가가 이기기를 바랍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유례없는 초박빙 판세에 노샘프턴의 민심도 예측불허입니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 백악관행 열차는 여전히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노샘프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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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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