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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외로우니까"…평균연령 75세 어르신판 '나는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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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외로우니까"…평균연령 75세 어르신판 '나는 솔로'

2024-10-26 09:37:02

"서로 외로우니까"…평균연령 75세 어르신판 '나는 솔로'

[앵커]

좋은 인연을 만나기 위한 미팅, 이제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죠.

나이가 들면서 더 깊어지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평균 75세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미팅 자리가 마련됐는데요.

김선홍 기자가 직접 만나보고 왔습니다.

[기자]

서울 운현궁 사랑채 앞마당에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설레는 만남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악수와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어색함은 사라집니다.

명찰에는 본명이 아닌 오늘만을 위한 별명이 적혔고.

<미남(가명)> "안녕하십니까 남들이 미남이라 그래서 미남이라고 했습니다."

각자 취미도 공유하면서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아갑니다.

<진정(가명)> "제가 여행을 참 좋아하거든요. 인생이 억울해서 150개국을 지금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아직 30개국밖에 못 갔는데, 여행 파트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가을볕 아래 모인 40분의 어르신들은 마치 20대 청춘으로 돌아간 듯 이곳 운현궁에서 설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가자 평균연령 일흔 다섯살, 최고령 참가자는 아흔 한 살입니다.

어르신들은 반려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찾아온 외로움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김무일 / 서울 종로구> "먼저 집사람이 세상을 떠나다 보니 생각지도 않은 홀애비가 된거지 내가 먼저 갈 줄 알았는데…서로 외로운 사람들이니까 서로 도움이 되는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2시간 넘게 진행된 미팅에서 맺어진 커플은 6쌍입니다.

높은 성사율을 보이는 만큼 행사를 주최한 서울 종로구는 어르신 미팅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문헌 / 종로구청장> "횟수가 거듭될 수록 참여도와 호응도도 높아지고 이 과정을 통해서 어르신들의 삶의 질도 올라가시지 않을까…."

고령화 시대, 이제는 나이를 불문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려는 노력과 시도가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장준환]

#어르신 #나는솔로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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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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