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의 대홍수 닥친 스페인…사망자 150명 넘어
[앵커]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51년 만의 대홍수로 피해가 불어나고 있습니다.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망자는 150명을 넘겼습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물에 잠긴 건물 안에서 수색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스페인 남동부 발렌시아 지역을 덮친 51년 만의 대홍수에 도시는 거대한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급류에 휩쓸린 차들은 구겨진 채로 쌓여 있고, 망가진 집 안을 둘러보는 주민의 표정은 참담합니다.
<파트리샤 빌라르 / 발렌시아 주민(지난달 31일)> "모든 게 망가졌습니다. 상점, 슈퍼마켓, 학교, 차까지 다요. 이 차들은 멀리 시내에서 여기까지 떠밀려 내려왔어요."
집계된 사망자 수는 이미 150명을 넘어섰습니다.
구조대가 작업 중인 침수된 건물과 차량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사망자 집계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아직 대략적인 실종자 규모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으로, 1973년 10월 홍수로 300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달간 내릴 비의 4배에 달하는 강수량이 하루 만에 쏟아지던 폭우는 멈췄지만, 추가 비 예보가 있어 우려를 키웁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지난달 30일)>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 주시기를 국민들께 요청합니다. 이번 홍수는 여전히 엄청난 피해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 절망적인 상황이 다 지나갔다고 보기는 이릅니다."
끊어진 다리에 지하철과 기차는 모두 폐쇄됐고, 도로도 진흙에 파묻혀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황.
상점을 터는 약탈 행위까지 벌어지는 혼란 속에서 스페인 경찰은 인력을 추가 배치했고, 정부는 긴급지원금을 편성했습니다.
연합뉴스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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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만의 대홍수 닥친 스페인…사망자 150명 넘어2024-11-01 17: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