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안갯속' 마지막 총력전…재검표·폭력사태 우려도
[앵커]
미국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경합주에서 막판 유세전을 벌였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흑인 표심을 자극했고, 트럼프 후보는 경제 심판론을 강조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윤석이 기자.
이제 미국 대선이 막바지인데 해리스, 트럼프 두 후보 모두 이른바 경합지역을 찾아 막판 지지를 호소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 미시간의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에 있는 흑인 교회를 찾았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흑인 유권자의 지지로 고민이 깊은 해리스 부통령은 "기도만으로,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반드시 투표로 행동에 나서달라고 읍소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페이지를 넘기고 역사의 다음 장을 써 나갑시다. 우리의 모든 꿈을 포용할 만큼 큰 신성한 계획에 기반한 장을, 분열을 치유할 만큼 강력한 신성한 계획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중에서도 선거인단이 많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를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정부의 경제와 이민, 대외 정책이 실패했다고 거칠게 비판하며 '해리스 심판론'을 역설했습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해온 트럼프 후보는 이번에도 부정선거 가능성을 재차 거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그들은 (당선) 결정을 내리는 데 12일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12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세요?"
[앵커]
초박빙 선거가 이어지면서 여론조사 결과도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인데, 해리스 후보의 지지층에서 막판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이 주춤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여론조사가 많았는데요.
뉴욕타임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승부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 가운데 해리스가 4곳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네바다에서 3%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와 위스콘신에서는 2%포인트차로 트럼프에 우위를 보였고, 조지아에서도 간발의 차로 트럼프를 앞섰습니다.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가 48%로 동률을 이뤘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애리조나 한 곳에서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막판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부동층 유권자 상당수가 해리스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인 상황이어서 조사를 진행한 뉴욕타임스조차 섣부른 예측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까지 초접전이 벌어지면서 최종 승부가 가려지기 까지는 며칠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선거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데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자가 많아 '승리 선언'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플로리다대학교 선거연구소가 현재까지 집계한 사전투표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의 20%에 이르는 7천만명이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팬데믹 시기에 치러진 2020년 대선 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2016년 선거 때 사전 투표자가 4천700만명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문제는 우편투표의 경우 밀봉된 봉투를 열어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전자 서명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다 보니 집계가 늦어진다는 점인데요.
지난 2020년 대선 때만 해도 선거 후 3일째가 되도록 최종 승자를 가리지 못했고 4일째 들어서야 각 언론이 '바이든 당선' 소식을 알렸습니다.
[앵커]
승패가 결정되더라도 지난 2020년 선거 때처럼 폭력사태나 소송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20년 대선 때처럼 대선 후보나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의회 폭동 등 폭력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합주에서는 승패가 수천표 차로 갈릴 경우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는 소송전이 대거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 트럼프 후보는 유세 도중 "공정하고 법적이며 좋은 선거일 때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여러 차례 밝혔고, 해리스 측에서는 "트럼프 본인이 이기는 선거만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50개 주 가운데 24개 주와 워싱턴DC에서는 특정한 표차 이내일 경우 재검표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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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안갯속' 마지막 총력전…재검표·폭력사태 우려도2024-11-04 12: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