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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캠퍼스서 '히잡 단속 항의' 속옷 시위하던 여대생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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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캠퍼스서 '히잡 단속 항의' 속옷 시위하던 여대생 체포

2024-11-04 16:00:50

이란 캠퍼스서 '히잡 단속 항의' 속옷 시위하던 여대생 체포

[앵커]

이슬람 율법이 엄격한 이란에서 히잡 단속에 항의하며 속옷 시위를 벌이던 여대생이 체포됐습니다.

인권 단체가 조건 없는 석방을 촉구한 가운데, 당국 대응이 주목됩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속옷 차림의 여성이 맨발로 대학교 캠퍼스를 거닙니다.

긴 머리카락을 그대로 풀어둔 모습으로, 주위 여성들의 히잡 차림과 극명하게 대조됩니다.

도로를 걸어가던 여성의 옆에 이내 소형차 한 대가 서고, 우르르 내린 사람들이 여성을 거칠게 제압해 차에 태웁니다.

히잡 단속에 반대하는 의미로 속옷 시위를 펼친 여성은 이 대학 학생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란 국영 통신에 따르면 테헤란 이슬람아자드대학교는 이 사건에 대해 '캠퍼스에서 음란행위를 한 학생을 사법기관에 넘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학생이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폭행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익명의 학생 단체는 체포 과정 중 폭행이 있었다면서 현장에 핏자국까지 남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이란 지부는 성명을 통해 여성을 당장, 조건 없이 석방하고, 석방 전까지 변호사나 가족들과 만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유엔의 이란 인권 특별보고관은 이 사건의 전개와 당국의 대처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중동 국가 가운데 공공장소에서의 히잡 착용을 가장 엄격하게 단속하는 국가입니다.

2년 전에는 히잡 단속으로 체포된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하는 사건 이후 전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열렸고,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50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연합뉴스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이란 #히잡 #아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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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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