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것 같아"…결혼 앞두고 숨진 특수교사의 호소
[앵커]
얼마 전 결혼을 앞두고 숨진 인천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올해 초부터 격무로 인한 고통을 주변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료 교사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청도 조사단을 꾸리기로 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특수교사 A씨가 올해 2월 동료들에 보낸 메시지입니다.
개학 전 갑자기 정원보다 많은 학생 수를 맡게 되자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합니다.
4개월이 지난 6월. 많은 수업에도 인력 지원이 없자 "죽어버릴 것 같다"고 토로합니다.
행정업무까지 늘어나면서 임용 4년 차에 결혼을 앞뒀던 34살 젊은 교사는 지난달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의 동료들은 고인이 어떤 행정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주말이나 새벽에도 출근하는 등 격무에 시달렸다며 순직 인정과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이주연 / 인천 교사노조위원장> "숨진 교사는 일부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에 내내 시달렸습니다. 민원을 중재해야 할 학교는 오히려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민원을 그대로 수용하라며 관리자 역할을 방기했습니다."
일반적인 초등학교 교사의 한 주 수업 횟수는 20~23번. A씨는 이보다 많은 29번 수업을 했습니다.
인천의 특수교사 법정 정원은 89%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습니다.
<김윤경 / 인천장애인부모연대 회장> "(인천) 특수교사 법정 정원 비율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예산도 감소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은 한 청년의 인생과 장애 학생들 그리고 엄마들을 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측 요청에 따라 자원봉사자 3명을 지원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악성 민원 등 불합리한 상황이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한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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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것 같아"…결혼 앞두고 숨진 특수교사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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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것 같아"…결혼 앞두고 숨진 특수교사의 호소2024-11-05 18:4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