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에서 대선 주자로…민주당 구원투수 나선 해리스
[앵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논란 끝에 사퇴하면서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써온 최초의 역사, 조서연 아나운서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유색인종 여성 최초의 미국 대통령 후보입니다.
백인과 남성이 주류였던 미국 사회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최초'의 역사를 써오며 이인자인 부통령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자메이카 출신으로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였고, 인도 출신인 어머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의 의학자였습니다.
어린 시절 백인이 대부분인 환경에서 자라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워싱턴DC의 흑인 명문 대학인 하워드대에 진학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1990년 캘리포니아주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오른 데 이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에 선출됐습니다.
재선을 거쳐 6년간 재임한 뒤 2017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중앙 정치에 진출한 지 불과 3년 만인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미국 최초의 남아시아계 흑인 여성 부통령이라는 기록을 썼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2020년 부통령 당선 당시> "제가 이 자리의 첫 번째 여성일지는 몰라도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밤을 지켜보는 모든 어린 소녀들이 이 나라가 가능성의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수 인종이자 여성으로서 미국 비주류 사회에 어필하는 것이 무기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낙태권 보호 문제를 주도했던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이번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지난 7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극단적인 낙태 금지를 막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정부는 여성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후보 교체 이후 무섭게 지지층을 결집했습니다.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며 치열한 접전을 벌여온 해리스 부통령.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최초의 역사'를 더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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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에서 대선 주자로…민주당 구원투수 나선 해리스2024-11-06 06:3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