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빗나간 여론조사…'유리천장·앵그리 투표'에 막힌 해리스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이번 미국 대선에서 또다시 여론조사 예측이 크게 빗나갔습니다.
대부분 '초박빙' 승부를 예상했지만 트럼프 후보가 낙승했기 때문인데요.
여성에 흑인 후보였던 해리스 부통령은 유리천장과 '앵그리 투표'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역대 선거 가운데 전례가 없을 정도의 '초박빙' 승부로 점쳐졌던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일 다음 날 새벽, 승부를 조기에 확정 지으면서 여론조사 예측은 크게 빗나갔습니다.
미국 언론과 선거 분석기관들은 지난 2016년 대선 때도 트럼프의 승세를 전혀 읽어내지 못한 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점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6일)> "이 날은 미국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다시 장악한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쇠락 지대인 러스트 벨트와 경합주에 숨어있던 이른바 '샤이 트럼프' 표심을 또다시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겁니다.
여성이자 흑인인 해리스 후보에 대한 미국 사회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굳건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구원 등판하며 새 바람을 일으켰지만 결국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흑인 남성 유권자를 완전히 흡수하지 못했고, 중동 사태로 촉발된 아랍.무슬림계 유권자의 민심 이반도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 민주당 대선후보 (현지시간 5일)> "최고, 최고, 최고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냥 방해하고 싶은데…알렉산드라? (환호)."
트럼프 캠프의 '바이든-해리스 무능 심판론'도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집권 시 민주주의 위기"를 경고했지만, 성난 백인 유권자, 이른바 '앵그리 화이트'들은 '미국 이익'을 최우선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6일)> "아무것도 제가 여러분, 국민에게 한 말을 지키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미국을 안전하고, 강하고, 번영하고, 강력하고, 다시 자유롭게 만들 것입니다."
여기에다 정책과 비전 측면에서 바이든 정부와 차별화하는 데 실패한 것도 해리스 부통령의 패인으로 분석됩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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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빗나간 여론조사…'유리천장·앵그리 투표'에 막힌 해리스2024-11-06 23:5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