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흑백요리사와 동반대박' 백종원…'오너 리스크' 김동환
[앵커]
한 주간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시간이죠.
'CEO 풍항계'입니다.
이번주 주목을 받은 CEO는 누구일까요.
또 어떤 행보를 보였을까요.
성승환, 김주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주 CEO풍향계의 첫 장을 장식한 CEO, 국내 점포수 2천9백개, 우리나라 외식 프랜차이즈의 공룡이자, 흑백요리사하면 떠오르는 인물이죠.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입니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기업 공개를 통해 증시에 상장됐죠.
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 주식의 61% 가량을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상장 후 시간이 지나면서 조정을 거치긴 했습니다만, 백 대표는 수천억원대의 주식 부자가 되는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백 대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상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는데, 자신의 인지도에 대한 자신감은 기업공개 당시 발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백종원 / 더본코리아 대표> "(외국인이) 식자재 마트에 가서 쉽게 눈에 띄는 소스인데 '어 저 사람 어디서 본 사람'이 상표에 붙어있으면 사지 않을까…."
흑백요리사 시즌2에도 출연할 예정이라는 백 대표,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 시장에서도 질주를 이어갈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저희가 주목한 두번째 CEO도 주식 대박의 주인공입니다.
바로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입니다.
백종원 대표가 상장으로 주식 부자가 됐다면, 김 의장은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현금화한 건데요.
본인이 소유한 전체 주식 가운데 일부인 9.7%를 매각했는데, 손에 쥔 돈만 5천억 원 가까이 됩니다.
일반인으로서는 시쳇말로 '일도 감이 안오는 금액'인데, 아직도 남은 주식 가치가 수조원에 달하니 2010년 창업자금 30억원으로 회사를 시작해 참 어마어마한 자산가가 된 거죠.
쿠팡은 올해 3분기에 10조6,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또다시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호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충성 고객 파워가 크다는 의미가 있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로켓배송 등을 앞세워 막대한 부를 이룬 지난 14년 동안 물류센터에서는 과로사 등으로 목숨을 잃은 직원들이 있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될 겁니다.
다음은 빙그레 오너가 3세인 김동환 사장입니다.
취임 3개월 만에 술에 취해 경찰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는데, 최근 1심 법원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사장은 지난 6월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가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1심 재판부가 김 사장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빙그레는 앞서 물류 계열사 '제때'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때의 내부거래액이 2019년 546원에서 2022년 761억원까지 급증했는데, 김동환 사장 등 삼남매가 제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은 겁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이어 불거진 이번 폭행 사건.
특히 1983년 생인 김 사장이 이제 40대인 만큼 재벌가 3세의 일탈이라기보다는 명백한 오너 리스크라고 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마지막 CEO,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영풍 연합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입니다.
최근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진한 2조5천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전격 철회하는 동시에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며 주당 89만원에 자기주식을 공개매수한 직후, 이와 반대되는 유상증자를 갑작스럽게 발표하며 시장의 비판을 받았는데요.
특히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 우위를 점하기 위해 회사가 돈을 빌리고 빚은 주주에게 갚게 한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었고요.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 유상증자를 계획했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금융당국이 조사에 돌입하며 칼을 빼들자 전격적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겁니다.
이로써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에 열릴 임시 주총에서 표 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인데,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이번주도 어두운 소식이 많았지만, 동시에 훈훈한 소식도 있었습니다.
LX하우시스에 다니는 직원이 네 쌍둥이를 낳자 구본준 LX 회장이 1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건데요.
금액도 금액입니다만, 그룹 회장이 직접 계열사 직원의 출산을 챙겼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저출생 극복에는 국가, 가정의 역할과 함께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겁니다.
금전 지원에 그치지 말고 육아 부담, 근무 부담을 줄여주는 기업 문화가 전반적으로 확산하도록 여러 CEO들께서 힘써주시길 당부드리면서 이번주 CEO풍향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성승환 기자 (ssh82@yna.co.kr)
김주영 기자 (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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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흑백요리사와 동반대박' 백종원…'오너 리스크'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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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흑백요리사와 동반대박' 백종원…'오너 리스크' 김동환2024-11-15 1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