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톡톡] '컴퓨터의 아버지' 영국 수학자 초상화 18억원에 낙찰…화가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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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컴퓨터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의 초상화가 18억원이 넘는 경매가에 낙찰됐습니다.
그림 속 주인공보다 화가의 정체가 더 화제를 모았는데요.
바로 AI 로봇이 그린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서태왕 아나운서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검은 배경을 바탕으로 그려진 기이한 분위기의 얼굴.
세계 최초의 초현실주의 로봇 아티스트, 아이다가 그린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초상화입니다.
튜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암호 해독에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컴퓨터공학과 정보공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 컴퓨터의 아버지, AI의 선구자로도 불립니다.
<아이다 / 휴머노이드 로봇 아티스트> "작은 조각들을 다층적으로 쌓아 올려 만든 작품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파편화되고 다면적인 세계를 반영한 겁니다."
아이다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튜링의 사진을 재해석해 3개의 기초 스케치를 그려냈고, 다시 이 그림들을 조합해 최종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인공지능의 신'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초상화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32만 달러, 약 18억 3천만원에 낙찰됐습니다.
당초 예상가 18만 달러의 7배가 넘는 금액에 팔린 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로봇 중 하나인 아이다는 근현대 미술 전문가인 에이단 멜러가 영국 옥스퍼드대학 등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로봇을 화가로 인정할 수 있는지, 로봇이 그린 그림을 예술작품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에이단 멜러 / '아이다 로봇 프로젝트' 책임자> "이게 예술인지는 관객들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우리의 초점은 4차 산업 혁명의 시작을 탐구하는 윤리적 예술 프로젝트에 맞춰져 있습니다."
멜러는 아이다의 작업은 AI의 힘이 어디를 향할지와 그 힘을 활용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에 대해 계속 의문을 제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다 / 휴머노이드 로봇 아티스트> "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긍정적, 부정적인 결과를 모두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AI가 좋은 용도로 사용되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튜링과 유엔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연합뉴스TV 서태왕입니다.
신주원 PD (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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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톡톡] '컴퓨터의 아버지' 영국 수학자 초상화 18억원에 낙찰…화가의 정체는2024-11-16 17:3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