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청년 공무원들…지자체들 "퇴직 막아라" 대작전
[앵커]
공직사회의 경직된 문화는 청년 공무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공직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다 보니 신입 공무원들의 퇴직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건데요.
지자체에서는 청년 공무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매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54 대 1 정도였던 9급 공채 경쟁률이 올해는 22 대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어렵게 공무원이 됐지만, 5년도 채 되지 않아 그만두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재직기간 10년 이내 공무원 1만7,179명이 그만뒀는데, 그 가운데 5년차 이내 퇴직자가 78.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광역과 기초를 가리지 않고 신입 공무원 잡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전남 고흥군은 내년에 들어오는 신규 공무원들이 저렴한 임대료에 살 수 있는 관사를 만들었습니다.
<김동현 / 고흥군 재무과장> "직원들의 주거 복지와 또 근무 여건 향상을 위해서 저희들이 고흥군에 처음으로 공동주택을 마련해서…."
청년 공무원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들도 내놓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해외연수 대상자의 절반을 5년차 이내 신입 공무원으로 선발하도록 규정을 손질했습니다.
<박서아 / 대전시 주무관(해외정책연수 경험자)> "젊은 직원들이 많이 응모하려고도 하고, 갔다와서 아이디어 같은 것도 많이 있다 보니 그걸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 것…."
대전시는 또 신입 공무원들이 업무 중에라도 20분 내외로 편히 쉴 수 있는 '마음힐링센터'를 청사 내에 만들었습니다.
충북도는 5년차 이내 신입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이틀을 쓸 수 있는 특별휴가를 만들었고, 대구시는 10년 이하 저연차 공무원을 대상으로 장기재직휴가제도를 신설했습니다.
<박찬오 / 충북도 주무관(특별휴가 사용자)> "평일에 하루 쉬면 이제 어떻게 보면 주 4일제처럼 근무할 수 있으니까 훨씬 더 스트레스 덜 받고 좋았습니다."
강원 동해시 같은 경우, 맛집투어와 영화관람 등 신입 공무원의 입맛에 맞는 회식문화를 도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노력이 단기 처방에 그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 제도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권선필 / 목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결국 그 틀 안에서 소통의 효율성, 공감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소통 방법을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신입 공무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초임을 민간기업 수준으로 올리고, 공무원 연금 조기지급 등 실질적인 처우 개선도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이용준·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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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청년 공무원들…지자체들 "퇴직 막아라" 대작전2024-11-17 09:3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