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본토 타격한 美 에이태큼스…푸틴은 '핵 카드'로 맞불
[앵커]
1천일째를 맞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겁니다.
자세한 소식 보도국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기자]
네,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시간 19일 새벽 3시 반쯤, 우크라이나군이 접경지 브랸스크주에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방공시스템이 6발 중 5발을 격추했고, 나머지 1발에도 손상을 입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아직 승인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전 우크라이나에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해석입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확전을 우려한 미국은 이를 거부해 왔습니다.
[앵커]
말 그대로 확전 일로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러시아의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이 확전을 원한다는 방증"이라며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개정한 핵 교리를 주의 깊게 읽어보길 바란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 교리를 발효했는데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 의한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겁니다.
즉 미국의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에 맞서 핵 대응에 나설 수도 있는 근거를 마련한 셈입니다.
이에 따라 조기 종전을 공언해 온 트럼프의 2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두 달 동안 충돌이 더욱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압박하는 휴전 협상에 대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동안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던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 변화도 이와 관련이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트럼프의 재집권이 현실화한 데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미국도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미 당국자들은 정책 전환의 목표 중 하나는 북한에 병력을 더 보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첫 번째 에이태큼스 공격은 북한군이 배치된 쿠르스크가 아닌 브랸스크를 겨냥했는데요.
이를 두고 러시아의 한 전문가는 이번 공격이 브랸스크에서 단 한 차례 제한된 형식으로 수행됐다며 러시아의 반응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은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에 대해 놀랍지 않은 일이라며, 현재로서는 비례적인 대응 조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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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본토 타격한 美 에이태큼스…푸틴은 '핵 카드'로 맞불2024-11-20 10: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