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직전 사고차로 중고차 대출사기…120억 '꿀꺽'
[앵커]
폐차 직전의 사고 차량을 정상적인 중고차인 것처럼 속여 100억이 넘는 대출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중고차 거래 시 비대면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공터에 차량 수십 대가 방치돼 있습니다.
보닛 아랫부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거나 트렁크가 완전히 파손된, 폐차 직전의 차들.
사고로 더 이상 탈 수 없는 차들이지만 정상적인 중고차로 둔갑해 불법 대출에 활용됐습니다.
인천의 한 중고차 업체는 폐차 직전 차를 대량으로 수집한 뒤 포토샵으로 번호판과 차량 사진을 조작해 성능 기록지를 비롯한 각종 서류를 허위로 발급받았습니다.
이렇게 조작된 서류로 은행에서 대출금을 받아 챙기기 위함이었습니다.
비대면 대출은 서류로만 심사한다는 점을 악용해 대당 2천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까지 대출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총 260여 차례에 걸쳐 120억원의 대출금을 가로챘는데 일부 캐피탈업체 직원들은 허위 서류임을 알고도 영업 수당을 챙기려 대출을 승인해줬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30대 총책 A씨 등 8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강윤하 /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각종 투자나 고수익을 미끼로 명의를 빌려주면 각종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불법 대출임을 알고도 대가를 받고 명의를 빌려준 공범 등 200여명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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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 직전 사고차로 중고차 대출사기…120억 '꿀꺽'2024-11-20 19:5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