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에 환율 불안까지…'인하vs동결' 한은의 선택은
[앵커]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가계대출에 이어 환율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장한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년 2개월 만에 긴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0월 금통위 후)>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중립적 수준으로 점차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당시 금리 인하를 위한 배경이 갖춰졌단 평가가 우세했지만, 오는 28일 올해의 마지막 금통위를 앞둔 현재 상황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먼저 여전한 뇌관인 가계대출의 '풍선효과' 문제입니다.
폭증하는 가계대출을 누르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연달아 대출 제한에 나서자 수요자들의 시선이 2금융권으로 쏠린 겁니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잔액은 42조2천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보험사의 가계대출 역시 8천억원가량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을 축소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관리에 나선 상황.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금리 결정의 새로운 복병입니다.
미국 대선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을 기점으로 치솟은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이라 불리는 1,400원 전후로 등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만약 금리를 내린다면 원화 약세에 따라 환율 오름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습니다.
<이남강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다음 주에 있는 금통위에선 아마 동결할 걸로 예상합니다. 트럼프 공약 보면 굉장히 서로 상충돼 있어요. 이 공약의 파급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고요. 지금 성급하게 인하로 대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금리를 내려 부진한 내수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과 가계부채, 환율을 고려해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이번주 내내 한국은행에 시선이 쏠릴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장한별입니다. (good_star@yna.co.kr)
[영상취재기자 : 신용희·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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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에 환율 불안까지…'인하vs동결' 한은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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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에 환율 불안까지…'인하vs동결' 한은의 선택은2024-11-24 09:2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