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천일 넘긴 키이우…격화하는 교전 속 공포·일상이 공존
[뉴스리뷰]
[앵커]
전쟁 천일을 넘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어느 때보다 첨예합니다.
교전이 격화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수도 한복판에서도 공포와 일상이 뒤엉킨 삶을 살아가는 모습인데요.
안희 특파원이 수도 키이우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쟁 발발 1천일을 맞은 키이우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우크라이나의 심장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주택 밀집지역의 한 아파트는 드론 공습에 건물 천장이 뚫렸습니다.
부서진 건물의 잔해에는 불과 며칠 전의 악몽 같은 기억이 서려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울리는 공습 경보에 방공호로 시민들이 몰리지만, 도심에는 대조적인 일상의 모습도 공존합니다.
성탄 장식을 한 상점가, 전기가 끊긴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시민들의 모습은 불안을 품고서도 일상을 내려놓을 수 없는 복잡한 심정을 엿보게 합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는 혼란을 더욱 부추깁니다.
서둘러 종전하길 바라는 차기 미국 행정부의 집권을 앞두고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락했고, 러시아는 급기야 신형 탄도미사일을 쏘며 위협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은 갈렸습니다.
<올가 프타시니크 / 심리 상담사 (지난 19일)> "지금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쳤고 고통받고 있습니다."
반면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세르히 자하드 / 전직 우크라이나 군인 (지난 20일)> "러시아와 협상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푸틴 정권은 생명이나 국제법을 존중하지 않으며, 우리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싸울 겁니다."
협상을 한다고 완전한 종전을 보장받지 못할 거라는 염려는 역사적 경험에서 체득한 우크라이나인들의 공통된 정서입니다.
곳곳에 상처를 남겨둔 우크라이나에게 전쟁은 여전한 현실입니다.
시민들은 더욱 첨예해진 국제정세 속에 혼란과 고통의 시기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키이우에서 연합뉴스 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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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1천일 넘긴 키이우…격화하는 교전 속 공포·일상이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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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1천일 넘긴 키이우…격화하는 교전 속 공포·일상이 공존2024-11-24 18:4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