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중동 화약고…시리아 반군 진격에 내전 격화
[앵커]
21세기 최악의 인도주의 참사를 부른 전쟁으로 꼽히는 시리아 내전이 중대 기로를 맞았습니다.
정부군을 지원했던 러시아와 이란이 각각 전쟁을 치르는 사이, 반군이 대반격에 나선 겁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에 돌입한 지난달 27일, 시리아 북부에서는 반군이 대규모 공세에 나섰고, 사흘 만에 거점 도시 알레포를 탈환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이 알레포에서 반군을 몰아낸 지 8년 만입니다.
<모하메드 이조 / 시리아 반군> "나는 알레포의 아들입니다. 신의 뜻에 따라 나의 도시, 나의 땅, 나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시리아에서 한치의 땅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반군은 알레포와 이들리브 등 북서부 주요 도시를 장악한 데 이어 중부의 하마주까지 밀고 들어갔습니다.
정부군은 밤새 화력과 병력을 추가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했고, 러시아는 전투기를 출격시켜 반군을 공습했습니다.
2대에 걸쳐 독재 세습을 이어오고 있는 아사드 정권은 2011년 아랍권을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여파로 내전이 벌어지자, 화학무기까지 동원해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하며 철권 통치를 이어왔습니다.
2020년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내전은 반군의 이번 기습 반격으로 다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반군이 대공세에 나선 건 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이 각기 전쟁을 치르면서 지원이 약화한 틈을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라훌 파타크 / 중동 분석가> "시리아는 전통적으로 이란과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의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전투력과 이란의 지원 능력은 심각하게 약화됐습니다."
상황이 급변하자 이란 외무장관은 급히 시리아를 찾아 아사드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이란,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하고 시리아 상황을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아사드 정권이 러시아와 이란에 의존하다가 현 상황이 벌어졌다"며 "미국은 테러단체로 지정된 반군이 주도한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고 거리를 뒀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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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중동 화약고…시리아 반군 진격에 내전 격화2024-12-02 12:4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