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안 모레 표결…군·경 상대로 계엄 질의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정치권 소용돌이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대통령 탄핵 카드를 꺼내 들었고, 여당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승욱 기자.
[기자]
네,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공식 착수했습니다.
오늘 새벽 국회 본회의에 야 6당이 발의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보고됐고요.
민주당은 오전 비상 최고위원회의에서 토요일인 7일 저녁 본회의를 개최해 윤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당초 예정됐던 오는 10일이 아닌 7일에 같이 처리해 여권을 이중으로 압박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오늘 오후 경찰청에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8명을 내란 혐의로 고발하고, 당 차원에서 '12·3 윤석열 내란 사태 특별대책위'를 꾸렸다고 밝혔습니다.
내란 미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도 발의해 10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처럼 민주당은 정권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이재명 대표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모든 헌정질서를 완전히 파괴하고, 모든 헌법기관·국가기관을 자기 손아귀에 넣고 왕으로서 전제군주로서 전적인 권한을 행사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우리 모두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여당이 앞장서서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야당과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을 합리화할 순 없습니다. 이번 사태에 직접 관여한 군 관계자들을 그 직에서 배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 대표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다시 한번 요구합니다."
다만, 야당의 탄핵 추진에는 공감할 수 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는데요.
한 대표는 이번 탄핵 추진을 '준비 없는 혼란'이라고 표현하며,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7일 탄핵안 표결에서는 여야의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앵커]
국회 국방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에선 소관 부처들을 상대로 비상계엄과 관련해 현안 질의가 계속 오가고 있죠?
[기자]
네, 오전부터 열린 국회 국방위와 행안위 전체회의에선 지금까지도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질의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국방위 야당 위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의 출석을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김 전 장관은 면직이 확정되면서 불참했는데, 국방위 위원들은 김 전 장관의 해외 도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김 전 장관에 대한 긴급 출국 금지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해외 도피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정치 선동"이라는 반박 입장을 내놓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전체회의엔 김 전 장관 대신 직무를 대리하는 김선호 차관이 출석했는데, 김 차관은 계엄에 군 병력을 동원하는 데 반대했고, 국회 병력 투입은 김용현 당시 장관이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행안위 전체회의에선 비상계엄 선포 뒤 경찰이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막은 것에 대해 질의가 오갔는데, 여야 간 설전도 벌어졌습니다.
여기서 야당 위원들은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은 내란죄에 동조한 범죄 혐의자"라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여당은 "내란죄라고 판결을 내리고 회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법제사법위원회도 내일(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방부와 공수처, 법무부, 헌법재판소 등을 대상으로 이번 계엄 사태와 관련된 질의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 본회의에선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모두 가결됐다고요?
[기자]
네, 오늘 열린 본회의에서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모두 민주당 단독으로 가결됐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이들의 직무는 즉시 정지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의 탄핵 남발 규탄 대회를 진행하며,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고 투표에 불참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탄핵에 중독된 이런 식의 분풀이 탄핵, 무고 탄핵을 남발하는 민주당이야말로 탄핵해야 할 대상"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를 본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에 "그만하라", "부끄러운 줄 알라"며 큰소리를 치는 등 고성이 오가며 국회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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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안 모레 표결…군·경 상대로 계엄 질의2024-12-05 18: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