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계엄' 방첩사령부 압수수색…정진팔·곽종근 소환

[앵커]

비상 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방첩사령부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사태 연루 핵심 인물인 정진팔 합동참모본부 차장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도 소환했는데요.

김용현 전 장관에 대해선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할 걸로 보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채연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검찰 특수본은 오늘(9일) 오전부터 경기 과천에 있는 국군방첩사령부 등을 압수수색 하고 있습니다.

어제 군검찰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고, 수사관 등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관련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방첩사는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체포를 시도했다는 의혹과 비상계엄 사전 모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핵심 기관입니다.

현재 방첩사 간부들의 집무실, 공관 등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엄 사태의 '키맨'으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 대한 신병 확보 시도와 동시에, 본격적인 강제 수사에도 착수한 겁니다.

오늘 오전 10시쯤엔, 정진팔 합동참모본부 차장과 이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검찰에 출석했는데요.

정 차장은 계엄부사령관이었고 곽 전 사령관은 국회의 계엄군 투입을 지휘한 인물입니다.

곽 전 사령관은 "조사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고 사실에 입각해 설명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조사실로 향했는데요.

검찰은 어제 계엄 사태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계엄 당일 국회에 동원된 1공수여단을 이끄는 이상현 제1공수여단장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긴급 체포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오전부터 3차 조사를 받고 있는데, 검찰은 보강 조사를 거쳐 이르면 오늘 밤 김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검경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 공수처는 사건 이첩을 요구했는데요.

오늘 오전 브리핑을 열고 공수처 수사의 당위성을 강조했죠.

[기자]

네, 아직 경찰, 검찰, 공수처 간에 확실히 누가 수사 컨트롤타워가 될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인데요.

공수처는 오늘 이첩 요청권 발동 배경에 대해, '수사의 공정성'을 들었습니다.

경찰 수뇌부인 조지호 경찰청장, 또 검찰에 수사 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박성재 법무장관 역시 이번 사태에 연루돼 있는 상황인 만큼 공수처는 독립 수사 기관임을 강조한 겁니다.

검경이 이첩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별도 제재할 규정이 없단 점에 대해선 "국가적 중대 사항인 만큼 서로 협조하겠다"고 했고요.

공수처법상 역시 내란죄를 수사할 수 있는 규정이 없는데, 공수처는 "그건 검찰도 마찬가지"라며 직권남용죄에 대한 수사권을 갖고 있는 만큼 관련성이 있으면 내란죄도 수사할 수 있다 판단했습니다.

또 대통령에 대해 여러 고발장을 접수해, 직권남용 혐의와 내란 혐의로 수사 중이라면서 강제 수사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touche@yna.co.kr)

[현장연결 : 김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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