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재고 요청했지만 윤대통령 '무를 수 없다'고 해"
[앵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에게 우려를 전달했단 증언이 잇따랐죠.
'다시 생각해달라'는 거듭된 요청에도 윤 대통령은 "무를 수 없다"며 계엄을 밀어붙였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계엄 후 대응 조치가 담긴 쪽지를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앵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3시간여 전 윤 대통령의 소집에 대통령 집무실로 향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갑자기 "비상계엄을 선포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조 장관은 곧바로 재고해 달라며 계엄에 반대했다고 했습니다.
<조태열 / 외교부 장관> "외교적 파장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난 70여년간 쌓아 올린 모든 성취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사안이니 재고해주십시오(라고)…."
하지만 윤 대통령은 "나의 판단하에서 하는 것"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 발표를 위해 나가려고 할 때, 조 장관이 다시 한번 자리에서 일어나 재고해달라고 했지만,
"더 이상 무를 수 없다"며 발표장으로 떠나버렸다고 했습니다.
당시 조 장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쪽지를 하나 받았는데, 그 안에는 계엄 상황 속 외교부 장관에게 내리는 지시사항이 담겨 있었습니다.
<조태열 / 외교부 장관> "종이 한 장을 주셨습니다. 그 속에는 외교부 장관이 취해야 할 조치에 관해 간략히…"
최상목 경제부총리 역시 비슷한 쪽지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최상목 /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 "제가 기억하기로는 이 비상계엄 상황에서 재정 자금을 이렇게 유동성 같은 거 확보를 잘 해라…"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나온 이 같은 증언에, 야당은 윤 대통령이 '2시간짜리 계엄'이란 말과 달리, 장기간 계엄을 계획한 것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jiwoner@yna.co.kr)
[영상취재기자 신경섭·김상수·최성민·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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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재고 요청했지만 윤대통령 '무를 수 없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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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재고 요청했지만 윤대통령 '무를 수 없다'고 해"2024-12-14 09: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