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1·2인자' 동시 구속…경찰 내부 뒤숭숭
[앵커]
14만 경찰의 총수인 경찰청장과 2인자인 서울경찰청장이 내란 혐의로 동시에 구속됐습니다.
사상 초유의 지휘부 공백 사태를 맞은 경찰 내부는 방향을 잃고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14만 치안 총수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졌습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변호인을 통해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3차례나 항명했다고 주장했지만,
<노정환 / 조지호측 변호인(지난 13일)> "국회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국가 기능이 작동되도록 조지호 청장이 결단을 내려서…"
구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조 청장은 계엄 발표를 앞둔 지난 3일 저녁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계엄 계획이 담긴 문건을 찢었다고 진술했는데 이를 증거 인멸로 본 겁니다.
형법상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적용됐는데,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김봉식 서울경찰청장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의 동시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경찰 내부는 공황 상태입니다.
차석인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경찰청장 직무대리 자격으로 조직 수습에 나섰지만 권한은 제한적입니다.
<이호영 / 경찰청장 직무대리(지난 13일)> "경무관 이상은 정부 인사여서 제가 결재권이 없어서 인사권이."
경찰 조직 2인자로서 이 차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모경종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지난 13일)> "경찰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사과하세요."
경찰은 국가수사본부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일단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수본은 구속된 두 청장의 진술과 조 청장의 비화폰을 비롯한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계엄 당일 경찰의 국회 통제 경위 등을 심도 깊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계엄 당일 선거관리위원회에 경력을 투입한 김준영 경기남부청장 등 경찰 최고위직에 대한 수사도 확대되는 분위이여서 당분간 내부 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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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1·2인자' 동시 구속…경찰 내부 뒤숭숭2024-12-14 21:2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