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인터뷰] "이거 사가면 누구든 돈 잡습니다"…항아리의 비밀
[앵커]
"이거 사 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돈 잡습니다" 이 문구를 보면 물건을 사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들지 않나요?
이 글이 적힌 항아리가 파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항아리의 비밀, 뉴스캐스터가 파헤치러 파주에 나가 있습니다.
강수지 캐스터!
[캐스터]
김옥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학예연구사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옥천 /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학예연구사]
안녕하세요.
[캐스터]
먼저 우리가 나와 있는 이곳부터 설명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국립민속박물관이 파주에도 있었군요. 어떤 곳인가요?
[김옥천 /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학예연구사]
저희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서울에 있는 경복궁 옆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에 개방형 수장고입니다.
이곳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전체 17만 점의 유물 중 14만 점의 유물과 100만 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보관을 하고 있으며 개방형 수장고로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수장고란 유물을 보관하는 창고를 말하는데요.
유물은 전시라는 특별한 기회가 아니면 바깥 세상에 나올 기회가 적습니다.
이에 우리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엄격하게 출입이 통제되는 수장고를 개방하고 유물 정보를 공개하여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수장고를 드나들며 유물을 둘러보고 적극적으로 활용도 해보실 수 있도록 개방형 수장고를 조성했습니다.
[캐스터]
이곳에서 이 항아리에 적힌 이걸 사가면 누구든 돈 잡습니다.
이 말의 의미를 풀어볼 수 있다고요?
[김옥천 /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학예연구사]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 열리는 수장고 산책 문자 한 바퀴 전시에서는 일반적인 특별전이 아니라 보관이 중심이던 수장고 공간에서 개방의 의미를 확장시켜 관람객들에게 소장품의 가치를 찾아 공유하는 즐거움을 전달하려는 새로운 방식의 수장형 전시입니다.
이번에는 여덟 개의 개방형 수장고 속의 문자에 주목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말씀해 주신 문구가 적힌 항아리는 이곳에 있는 해주 항아리인데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이곳 경기도 파주와 가까운 황해도 해주와 그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백자를 말합니다.
해주 항아리는 옹기와 같이 쌀이나 장을 담는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 쓰이면서도 백자의 형태로 실내용으로 귀하게 다루어졌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해주항아리에는 주문을 맡긴 사람의 이름과 제작한 사람의 이름 그리고 제작 지역과 같은 정보가 적혀 있으면서도 이것을 사가는 사람은 누구든 돈 잡습니다라는 요즘 말로 하면 대박 나세요!, 부자 되세요!라는 항아리를 제작한 장인의 재미난 축원의 메시지도 있다는 것이 눈에 띱니다.
이렇게 유물 속 문자에 주목을 해보니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는 점을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290여 점의 유물을 통해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캐스터]
또 글귀 이면에 담긴 해설까지 진행이 된다면 또 좋을 것 같은데요.
이곳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지도 한 말씀해 주시죠.
[김옥천 /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학예연구사]
개방형 수장고를 산책하듯 거닐며 자유롭게 돌려보셔도 좋지만 이번 문자 한 바퀴 전시라는 전시 의도에 따라서 보다 상세한 유물 설명을 듣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 30분 하루에 3차례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개방형 수장고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파주관에서 이어온 수장형 전시는 박물관에서의 일반적인 전시와는 달리 관람객이 수장고 안에서 유물을 탐색하고 의미와 활용 가치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사용 용도나 제작 기법 등에만 주목해왔던 유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유물에 새겨진 글자에 주목하면 이런 이야기가 펼쳐질 수도 있구나 하는 점을 보시는 분들이 알 수 있도록 자신만의 박물관 사용법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캐스터]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이 국립민속박물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해 주시죠.
[김옥천 /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학예연구사]
개방형 수장고는 큐레이터가 선정한 주제에 따라 선택된 유물이 배치돼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수장고와 동일하게 모든 유물이 재질과 용도별로 구분되어 있어서 예를 들면 맷돌이나 밥그릇, 옹기항아리 등 특정 카테고리에 유물을 직접 한꺼번에 여러 종류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직접 다양한 유물을 비교 감상하면서 나만의 유물을 즐기는 방식을 고안을 해볼 수도 있고요.
또 2층에 가시면 저희 국립민속박물관이 자랑하는 민속 아카이브 센터가 있는데요.
여기에서 민속 유물과 연관된 사진, 음원, 동영상, 도서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도 관람객 스스로가 연계해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소장품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설이나 추석과 같은 우리 전통 명절의 의미를 일깨우는 세시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많이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옥천 /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학예연구사]
고맙습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강수지 캐스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출근길인터뷰] "이거 사가면 누구든 돈 잡습니다"…항아리의 비밀
뉴스문화·연예
[출근길인터뷰] "이거 사가면 누구든 돈 잡습니다"…항아리의 비밀2024-12-17 08:2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