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계엄 수사·선관위 공방…헌법재판관 놓고도 여야 충돌
[앵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 12·3 비상계엄과 선관위의 현수막 논란 등과 관련한 현안질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지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윤솔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국가수사본부의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가 오전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며 체포 영장 청구 등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는데요.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공수처에서 충분히 검토할 거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또 선관위를 상대로 '부정선거 관련 괴담' 종식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제도 개선 지적도 함께 나왔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내란 공범' 현수막은 괜찮고 '이재명은 안 된다'는 현수막은 불허했느냐"며 '현수막 이중 잣대'가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해당 현수막 게재를 불허한 결정은 보류했다"며 "오늘 오후 선거관리위원 회의를 열어 의결을 통해 유권적 해석 기준을 밝히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 뒤 임명한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정당성이 없다는 야당 측의 항의로 현안질의가 시작되기 전 퇴장당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도 오후 열렸는데,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은 오는 30일 대통령 경호처와 비서실 등 관계자들을 불러 '비상계엄' 현안질의를 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앵커]
네, 그런가 하면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 여부 등을 놓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회 몫으로 남아있던 헌법재판관 3명을 임명하기 위한 이틀간의 인사청문회가 야당 단독으로 시작됐습니다.
오전에 시작한 첫 청문회는 야당 추천 몫의 마은혁 후보자가 대상이었고, 이어 정계선 후보자 청문회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마 후보자는 국회 몫으로 선출한 헌법재판관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정 후보자 역시 비슷한 취지로 답했습니다.
청문회에 불참한 국민의힘 인사청문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이념적이고 정치 편향적인 판사들을 헌재 재판관 후보로 추천하고 선출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여야는 또 '한덕수 탄핵 공방'도 벌이고 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은 내일인 24일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특검 시한'으로 제시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상설 특검 후보자 추천 의뢰를 즉시 시행하고,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공포하라고 요구했는데요.
한 대행이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그 즉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탄핵을 시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협박'이라며 반발했는데요.
권 원내대표는 "탄핵이라는 칼을 대통령 권한대행 목에 들이대고서,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찌르겠다는 탄핵 인질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는 오전 만남에서 첫 여야정 협의체를 오는 26일 진행하고, 본회의를 26일과 31일에 여는 데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첫 여야정 협의체에는 당 대표가 참석을 하고, 다음 회의부터는 원내대표가 참석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혼란을 수습 중인 여당 상황도 짚어보죠.
국민의힘은 이르면 내일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임명할 수 있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탄핵 정국을 수습할 차기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대위원장을 원내대표와 따로 선임하는 '투톱' 체제로 가닥은 잡혔지만, 구체적인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모이지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르면 내일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늘 SNS를 통해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습니다.
홍 시장은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할 생각이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적었습니다.
조기대선에 일찌감치 무게를 싣고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 속에, 같은 당 박정훈 의원은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벌써 마음이 들떠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대권 주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SNS를 통해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 여권 차기 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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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계엄 수사·선관위 공방…헌법재판관 놓고도 여야 충돌2024-12-23 18: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