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기획' 노상원 구속 송치…'햄버거 회동' 전원 입건

[앵커]

'12·3 비상계엄' 핵심 인물로 지목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경찰 수사에서 노 전 사령관이 계엄 기획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여럿 포착됐는데요.

자세한 수사 내용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방준혁 기자.

[기자]

네, 국수본 특별수사단은 오늘 오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내란 실행과 직권 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주요 인사 사살을 모의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일과 3일 경기도 안산의 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전·현직 군 관계자들과 회동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수사 2단'으로 불리는 사조직을 꾸려 선관위를 장악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노 전 사령관 수첩에는 정치인과 언론인, 판사 등에 대한 '수거'와 '사살' 등 표현이 적혀 있었습니다.

'북방한계선, NLL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언급도 있었는데요.

계엄 세력의 북풍 공작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윤 대통령의 외환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 기자, 경찰이 군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 특수단은 노 전 사령관 주도로 이뤄진 '햄버거 회동'에 참석한 군 관계자들을 전원 입건했습니다.

추가 입건된 군 관계자들은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과 방정환 국방부 혁신기획관 등인데요.

두 사람은 계엄 당일 2차 햄버거 회동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논의된 불법 사조직인 '수사 2단' 수뇌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탱크부대장인 구 여단장이 계엄 당시 자신의 부대를 벗어나 판교 정보사 100여단 사무실에 대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차부대까지 동원하려한 것 아니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서버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은 정성우 방첩사 1처장도 함께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1차 햄버거 회동에 참석하고 '수사 2단' 요원 선발을 도맡은 것으로 알려진 정보사 김봉규, 정성욱 대령에 대해선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내란 공범으로 공수처에 이첩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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