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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까지 준비한 경찰…안에서부터 무너진 '요새'

뉴스사회

기저귀까지 준비한 경찰…안에서부터 무너진 '요새'

2025-01-15 18:52:22

기저귀까지 준비한 경찰…안에서부터 무너진 '요새'

[앵커]

경찰과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지 약 6시간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1차 시도에서 극렬한 저항에 부딪혔던 경찰은 장기전까지 불사하며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는데요.

사상 초유,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부터 집행까지의 과정을 배규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다친다고. 다쳐, 다쳐!"

경호처는 200명의 인간띠와 차벽을 구축해 6시간 가까이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준비는 장기전에 접어들었습니다.

대통령 관저는 차벽과 철조망, 쇠사슬로 한층 더 요새화됐습니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 속에 전략 마련을 고심하던 경찰은 경호처 수뇌부 압박에 나섰습니다.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혔던 경호처는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경찰에 자진 출석한 겁니다.

이후 경찰은 김성훈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서서히 올렸습니다.

약 1,200명의 수도권 광역수사단 형사들을 동원하는 등 숫자로도 경호처를 압도하는 한편, 다양한 시나리오별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2박 3일간의 장기전까지 대비해 손전등과 기저귀까지 챙겼지만 6시간도 안 돼 체포작전은 끝이 났습니다.

사실상 손을 놓다시피 한 경호처의 무기력한 대응 속에 가장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도 없었습니다.

'요새'에 막혔던 1차 시도 이후 인력을 보강하고 경호처를 압박해 내부 분열을 유도하는 등 심리전을 펼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영상취재 기자 진교훈 정진우 홍수호 최승아 김봉근 장준환

#체포영장 #윤석열 #경호처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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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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