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리가 노인복지"…충북 '일하는 밥퍼' 큰 호응

[앵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에게 작은 일거리를 주고 지역 화폐를 지급하는, 충북의 '일하는 밥퍼' 사업이 노인 등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업이 성과를 내며 참여 인원과 일거리가 늘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92살 신기순 할머니가 야무진 손으로 물건을 조립합니다.

자동차 문짝에 쓰이는 부품을 만드는 작업으로, 이렇게 하루 3시간 일하면 1만 5,000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받게 됩니다.

그동안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신기순 할머니에게는 소일거리가 반갑기만 합니다.

<신기순 / 일하는 밥퍼 참여자> "아들이 '엄마는 밥만 해잡숴도 고마운디 무슨 돈을 벌러 댕기느냐'고 막 이랴. 그래도 내가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돈 벌러 댕기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충청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일하는 밥퍼'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 사업은 지난해 경로당에서의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재는 전통시장 등 56곳에서 시행되며, 누적 참여인원은 2만2,000명이 넘었습니다.

노인들의 일거리도 기존 농산물 다듬기에서 공산품 조립까지 확대됐습니다.

<구은영 / 일하는밥퍼 봉사단체 관계자> "처음에는 마늘로 시작해서 그 다음에 쪽파, 그리고 농수산물은 다 해요 거의. 토마토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여기에서는 지금 이제 자동차 부품"

노인들이 받는 상품권은 성금 등으로 마련한 것으로, 주로 지역에서 사용돼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경상북도와 서울시 관계자가 작업장을 방문해 살펴보는 등 일하는 밥퍼에 대한 타 지자체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충북도는 사업 확장을 위해 기업과 협력해 일감을 다양화하고, 재단을 설립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김영환/충북도지사> "일하는 밥퍼가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밥퍼 장애인 버전, 일하는 밥퍼 청년 버전, 일하는 밥퍼 주부 버전 이런 것으로 발전하고 진화할 것이기 때문에…"

이른바 '생산적 복지'인 일하는 밥퍼가 새로운 복지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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