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강추위 이중고…야외노동자들의 힘겨운 겨울

[앵커]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도 온몸으로 강추위를 버텨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환경미화원이나 택배기사같은 야외노동자들인데요, 폭설까지 내리면서 근로환경은 더 나빠졌습니다.

현장에 김선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파주의보와 폭설이 함께 찾아온 아침, 환경미화원들은 제설 작업에 쉴 틈이 없습니다.

원래 업무인 청소도 해야 하니 눈이 오는 날은 업무량이 두 배가 됩니다.

체감온도는 영하 13도, 각종 방한장비로 중무장했지만 한기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권형주 / 종로구청 청소과> "손 앞 마디가 아려가지고 일할 때 다들 힘들어하는 부분이라서 방한 장갑을 껴도 여기는 어떻게 해결이 안되더라고요."

걸어서 10분 거리 사무실을 제외하면 마땅한 쉼터도 없어 거리에서 편의점 음료로 몸을 녹입니다.

<김정봉 / 종로구청 청소과> "사무실 왔다갔다 하면 쉬는 시간이 다 끝나요. 은행이나 건물 좀 큰 곳, 넓은 데서 잠깐잠깐 쉬다가 또 작업하고…"

폭설과 한파가 버겁기는 택배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눈 내린 거리와 복도, 계단은 영하권 추위에 꽁꽁 얼어 버렸습니다.

그늘진 골목에 이렇게 빙판길이 만들어졌는데요, 이렇게 되면 양손 가득 택배를 들고가는 것만으로도 낙상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다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윤석호 / 택배기사> "눈이 와서 바닥이 젖어 있어가지고 (계단에) 미끄러져서 넘어진 거에요 내려오다가. 그래서 팔이랑 등쪽이 약간 찢어져…"

하지만 시간이 돈이라 조심할 틈도 없습니다.

<윤석호 / 택배기사> "고객들이 전화와서 "택배 언제 오냐"…마음이 급해지니까 어쩔 수 없이 좀 위험하더라도 뛸 수 밖에 없게 돼요."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이 지났지만 야외 노동자들의 힘겨운 겨울 나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영상취재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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