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관세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했던대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안을 발표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 기자 ]
워싱턴입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어제 큰 파장을 불러왔죠.
조금 전 이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예고했던 대로 미국으로 들여오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예외나 면제는 없다"라고 단호히 못박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와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이기도 합니다.
또 이틀 안에 상호관세를 발표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도 마찬가지로 관세를 청구하겠다는 의미죠.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9일)> "미국을 이용하는 나라들에 대해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할 것입니다. 우리는 상호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이용하는 국가가 타깃이 되고 모든 국가가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하지만 글로벌 관세전쟁을 부추기는 계기가 될 거라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트럼프발 관세전쟁, 막을 올렸다고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앵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궁극적으로 중국을 타깃으로 한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과잉생산된 중국산 제품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허약한 미국 철강산업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겁니다.
중국이 자체 소비하지 못한 철강과 알루미늄을 저가로 캐나다나 멕시코에 수출하고 있고, 이로 인해 재고에 여유가 생긴 캐나다와 멕시코는 자체 생산한 철강을 미국으로 더 많이 수출할 여력이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정책에 세계 각국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관세폭탄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되는 유럽의 반발이 거셉니다.
유럽연합 측 입장 들어보시죠.
<올로프 질/유럽연합 무역담당 대변인> "우리는 부당한 관세 조치로부터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유럽의 기업, 노동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의 개별 국가들도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말입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관세를 부과하는 사람은 보복 관세를 예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FTA 체결로 오랜 기간 한미 상호 관세를 철폐한 우리 입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1차 표적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도 있었는데요.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확대 양상을 보이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 CNBC방송은 철강 25% 관세가 1·2위 수출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까지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 주력 수출 품목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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