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마지막 우리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건물을 철거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는 이산가족의 염원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이산가족 면회소를 철거 중인 사실을 정부가 확인했습니다.
통일부는 성명을 통해 "남북이 합의해 설치한 이산가족 면회소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철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는 이산가족의 염원을 짓밟는 반인도주의적인 행위이며 우리 국유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철거 작업에 법적 대응이나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의 면회소 철거 동향은 작년 말부터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에는 면회소 본관 꼭대기 층의 전망대와 건물 외벽 타일을 뜯어내는 작업, 본관 양쪽의 부속건물 벽체 철거 등이 진행 중이라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2005년 8월 착공한 이산가족 면회소는 550억원을 들여 2008년 7월 완공됐습니다.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면회소는 완공 직후 발생한 고 박왕자 씨 피격 사건으로 문을 열지 못하다가 2009년 9월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처음 사용됐습니다.
이후 2018년 8월까지 모두 5차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치렀습니다.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는 2019년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시작됐습니다.
이후 북한은 2022년부터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 등 관광시설을 본격적으로 해체했고, 지난해 4월에는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를 철거했습니다.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에 대응해 정부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때처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영상취재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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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림(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