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당일 윤 대통령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의 통화 내용을 두고 연일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에게 자신이 전화를 한 건 조태용 국정원장이 미국 출장 중인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와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온 조태용 국정원장은 윤 대통령이 홍 전 차장에게 전화를 한 건 당시 자기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윤 대통령이 착각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도 직접 그렇게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제가 그 워딩을 그대로 말씀드리면 원장님, 아직 거기시죠? 제가 그랬습니다. 저는 미국으로 생각하고. 그랬더니 예, 저 아직 여기입니다라고 답을 하셨습니다."
홍 전 차장에게 체포지시는 하지 않았고 통화의 첫 마디도 조 원장 관련 질문이었다면서, 격려차원의 전화였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 53분부터 1분 24초간 홍 전 1차장과 통화하고 10시 55분∼57분 사이 조 원장과 통화를 했는데 조 원장은 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미국 출장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고 말했습니다.
김형두 재판관은 이 설명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김형두/헌재재판관> "대통령이 홍 차장에게 굉장히 많은 지시를 했는데, 그러고 나서 바로 국정원장한테 전화해서 참 황당한 얘기를 한 것이다. '미국 출장 어떻게 하실래요' 이건 이해가 안 갑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 주장을 신뢰하기가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헌재가 법률 규정을 위반해 불공정한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헌재가 한덕수 총리에 대한 증인 신청을 구체적 설명 없이 기각한 것과 투표자 수 검증 신청도 기각한 것에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윤갑근 /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 "지금과 같은 심리가 계속된다면 대리인단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윤 대통령 측의 중대한 결심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때 거론됐던 '대리인단 총사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배윤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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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주(boa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