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에는 모두 16명의 증인이 출석했습니다.
증언을 통해 비상계엄의 전후 사정이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다만 주요 쟁점을 놓고서는 엇갈린 발언을 내놓으며 진실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채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에는 비상계엄의 주요 인물 16명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선서한 이들에게는 비상계엄의 전후 사정, 특히 계엄군과 경찰의 국회 봉쇄와 관련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가장 먼저 증언대에 오른 김용현 전 장관은 대부분 자신의 판단에 따라 사령관들에게 지시했다며 윤 대통령 지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김용현 / 전 국방부 장관(지난달 23일)> "(증인이 대통령으로부터 특정 정치인을 체포하란 지시 받은 적 있습니까?)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은 전혀 없고요. 제가 판단해서 여인형 사령관에게 포고령 위반 우려가 있는 대상자들을 몇 명 불러주면서 동정을 잘 살펴라… "
하지만 곽종근 전 특수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의원들을 끌어내 계엄 해제 의결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곽종근 / 전 특수전사령관(지난 6일)> "의결 정족수 관련된 문제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란 부분들이 명확하게 국회의원이라고 저는 그렇게 이해를 하고 알았습니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형사재판을 이유로 증언을 거부했지만 재판부 직권으로 증인 채택된 수방사 간부는 이 전 사령관에게 의원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조성현 / 수방사 제1경비단장(지난 13일)> "의원들을 끌고 나오면 지원하라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계엄 전 국무회의를 두고는 국무위원들 사이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지난 20일)> "저는 기본적으로는 통상의 국무회의와는 매우 달랐고 실체적, 형식적 흠결이 있었다…"
<이상민 / 전 행안부 장관(지난 11일)> "이번 국무회의처럼 실질적으로 국무위원들끼리 열띤 토론이나 의사전달이 있었던 것은 처음이었고요."
두 번이나 증언대에 오른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정치인 체포 메모를 공개하며 윤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을 반복했고,
<홍장원 / 전 국정원 1차장(지난 20일)> "(여 전 사령관이) 체포자 명단을 불러주겠다고 했던 거는 그 공터에 있는 22시 58분 상황이었던 것 같고 그 이후에 그 명단을 받아 적은 곳은 23시 06분에 사무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상사였던 조태용 국정원장은 홍 전 차장이 정치적 중립에 문제가 있다며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조태용 / 국가정보원장(지난 13일)> "이재명, 한동훈 잡으러다닐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저는 밖에서 생각할 수 있는, 뜬구름같은 이야기를 지금 한다고 느꼈습니다."
계엄 과정을 두고 때론 상반되는, 때론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온도차가 드러나는 여러 증언들이 선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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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희(1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