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금을 탈루한 BJ와 유튜버 등 콘텐츠 제작자들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온라인 콘텐츠로 큰돈을 벌면서도 세금은 모른 척했습니다.

장한별 기자입니다.

[기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유해 콘텐츠로 대거 수익을 올리면서도 납세 의무는 회피한 이들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대상은 엑셀방송 운영 BJ, 도박사이트 운영업자, '사이버레커' 유튜버 등 총 17건.

엑셀방송은 시청자 후원에 따라 선정적 댄스를 추거나 포즈를 취한 뒤 받은 BJ별 후원금 순위를 '엑셀표'처럼 공개하는 실시간 방송입니다.

엑셀방송 운영자들은 시청자들의 후원 경쟁을 부추기고 여성 BJ를 상품화해 연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자들은 BJ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소득을 축소하고, 사업과 무관한 비용을 업무상 경비로 처리한 혐의를 받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조작된 '딥페이크'를 악용해 사이버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이들도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유명인의 이미지를 도용한 딥페이크로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까지 사이버 도박에 끌어들였습니다.

일부 운영자는 10만명 이상으로부터 도박자금을 받았고, 합법 거래로 위장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국세청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일부 사이버 레커들도 겨냥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개인의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유포해 수익을 얻으면서도, 제대로 된 수익 신고도 없이 재산만 불린 혐의를 받습니다.

<국세청 관계자> "유해 콘텐츠들이 온라인 생태계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데 주목했고요. 외환 수취자료, FIU(금융정보분석원) 등을 적극 활용해서 은폐된 수익 구조, 자금 흐름 등을 철저히 파악해…."

국세청은 수익 신고 적절성을 엄격히 검증하고, 필요할 경우 확정 전 보전압류를 통해 세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장한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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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