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는 칡소와 백우, 흑우 등 다양한 품종의 한우들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개체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는데 최근 체외수정란 배양 기술 개발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아산의 한 한우 사육 농가.

갈색 털 위로 얼룩무늬 줄무늬가 있는 소들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희귀 토종 한우인 '칡소'입니다.

칡소는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올릴 정도로 육질이 연하고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석자 / 충남 아산시> "육질이 부드럽고, 이렇게 느끼하지 않고, 마블링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고소하고 맛있어요."

과거 흔히 볼 수 있었던 품종이었지만 점차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현재는 2,200마리에 불과합니다.

한때 현대적 육종 방법으로 복원에 성공하면서 4,000여 마리까지 늘긴 했지만 한우에 비해 경제성이 맞지 않아 외면받게 됐습니다.

<박정웅 / 칡소 사육 농가> "경제적인 문제가 되겠지 똑같은 한우하고 사육을 하는데 칡소는 한우에 따라서 등급을 매기기 때문에 한우 등급 판정을 받아서…"

농촌진흥청에서는 칡소 등 희귀 한우의 개체군을 확대하기 위해 체외수정란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핵심은 등급이 낮은 난자를 채취해 난모세포 발달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을 촉진하는 엘-카르니틴(L-carnitine) 처리를 해서 체외수정란의 생산 비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실제 2~3등급에 해당하는 한우 난자를 성숙하는 과정에서 엘-카르니틴 처리를 한 결과, 처리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체외수정란 생산율이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세영 /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센터 연구사> "이 기술을 통해서 희소 한우 칡소, 백구 그리고 흑구의 개체군 증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농진청은 이번 체외수정란 배양 기술을 발전시켜 희소 한우 개체군을 안정적으로 증식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한우 산업 발전과 생물다양성 유지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영상취재 기자: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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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e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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