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달콤할 것 같은 색색의 도넛, 하지만 먹지 말고 눈으로만 즐겨야 할 때가 있는데요.
반짝이는 색감과 독창적인 조형으로 개인의 개성과 빛남을 이야기하는 김재용 작가의 작품 세계를 서형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스프링클이 흩뿌려진 생동감 넘치는 색색의 도넛.
무심코 한입 베어 물고 싶지만, 눈으로 감상하는 조형물입니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대공황 시절 가난한 이들을 달랬던 도넛처럼 김재용 작가의 도넛에도 현대인들의 좌절과 허기가 숨어있습니다.
<김재용 / 작가> "2008년에 경기가 어려워진 다음에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저버리고 현실에 적응하더라고요."
하지만 작가는 그 시절 편의점 도넛으로 한 끼를 때우면서도 삶의 무게를 견디는 작은 위로를 발견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김재용 / 작가> "도넛을 심볼로 저는 이런 거는 먹지 말고 벽에 걸어놓는 거야, 하나의 장식품이 될 수 있고, 꿈이 될 수 있고, 희망이 될 수 있어"
수많은 색깔과 갖가지 모양의 도넛들은 잔뜩 움츠러든 개인들에게 자신만의 개성과 가능성을 펼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재용 / 작가> "각자의 개성들을 각자의 색깔들을 힘 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자신의 색깔을 힘껏 발휘하고 주위의 상황에 주위에 자신의 빛을 내뿜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
작가는 조선시대 책가도에서 영감을 받아 도넛 위 스프링클로 가득 채운 책장을 그리며, 앞으로 한국적인 것을 알리는 데도 더 주목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각자의 반짝임을 응원하는 김재용 작가의 개인전 '런 도넛 런'은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집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박태범 구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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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