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고 탄핵 심판 선고도 이번 주를 넘기게 되면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던 여권 잠룡들도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당의 무게 중심이 윤 대통령 쪽으로 옮겨가면서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양소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구치소 앞(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사실상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물밑에서 움직이던 여권 잠룡들은, 윤 대통령의 석방 이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며, 탄핵 '기각‧각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탄핵 인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던 오세훈 서울시장, 국가 비전을 담은 책 '다시 성장이다'의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서도 몸은 낮췄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사실 헌법재판소의 결정 여하에 따라서 조기대선 여부가 유동적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2~3달 전부터 준비했던 책이고, 정치일정에 영향 받지 않고 원래 예정됐던 대로 책을 출판하게 됐습니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북콘서트를 열어 시민들과의 접촉을 늘리려던 한동훈 전 대표는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힘든 시기 윤 대통령은 방패가 돼줬다"며 "서로 깊은 신뢰가 있고, 좋은 기억도 많다"고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탄핵 반대파들도 윤 대통령 석방 후 잠시 침묵을 지키는 중입니다.
한 동안 언론과 활발하게 접촉하던 김문수 고용부 장관은, 윤 대통령 구속 석방 직후 "탄핵심판 변론 재개를 촉구한다"고 SNS에 글을 쓴 뒤 정치적 발언을 삼가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좌우가 총동원돼 장외투쟁에 나서는 극단적인 대결 양상이 예고됐다"며 주말 집회를 우려하는 글을 SNS에 올렸지만, 대선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이번 주 탄핵심판 선고를 전제로 움직이던, 후보들의 대선 조직도 가동을 멈춘 채 헌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권 잠룡들은 당분간 지지층의 움직임을 긴밀하게 살피며, 보폭을 조절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양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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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리(soun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