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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투견' 맹견 사육장 적발…'동물권 보호'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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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투견' 맹견 사육장 적발…'동물권 보호' 뒷전

2025-03-14 23:04:32

[앵커]

사회적으로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도 전국 곳곳에서 불법 투견장이 암암리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판돈을 걸고 불법 도박을 하는 건데, 맹견을 기르는 불법 사육장이 경남 사천에서 적발됐습니다.

하준 기자입니다.

[기자]

맹견 두 마리가 사나운 기세로 서로를 공격합니다.

철창 밖에 판돈을 건 사람들은 싸움판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지난해 경남 밀양과 창녕 등에서 적발된 불법 투견장입니다.

<투견 참가자> "300~500명도 모이는데 두 마리가 싸움을 하는 걸 보면 스릴을 느끼고…"

사육장에 있던 개들의 몸 곳곳엔 상처와 핏자국이 보입니다.

맹견들은 공격성이 강해 유기동물보호소 대신 임시보호소로 옮겨졌는데요.

그 숫자만 13마리에 이릅니다.

현장에 있던 진도믹스견 1마리를 포함하면 총 14마리가 임시 보호 조치된 겁니다.

단 4마리를 제외하고 10마리는 미등록 상태였습니다.

사육장 내부에는 러닝머신, 사각링 등 투견 사육 의심 정황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수의사 처방 여부를 알 수 없는 약물들 그리고 훈련용 고양이의 흔적도 있었습니다.

<정서연 / 동물보호단체 '리본' 공동대표> "싸운 흔적 있죠. 가서 보면 한 마리씩 따로 먼 거리로 묶여 있어요. 묶여 있는데 혼자서 그렇게 상처가 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사각링과 러닝머신 그리고 고양이가 있었던 흔적에…"

반면, 사육장 측은 "멧돼지가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개를 기른 것일뿐 결코 투견을 위한 사육은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사육장 관계자> "멧돼지들이 많이 내려와가지고 내 안전을 위해서…"

사천시는 현장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행정처분 또는 형사고발할 예정입니다.

<강동구 / 사천시 동물복지팀장> "동물학대 행위 또는 수의사법에 따른 수의사 없이 약물을 사용한 것들 또는 맹견을 미등록한… 동물보호법 관련한 행정처분이나 형사고발 조치 예정입니다."

임시 보호 조치된 개들은 보호동물 공고 이후 안락사 등 인도적 처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사천 #맹견 #사육 #투견_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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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