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 남성이 군 간부를 사칭해 빵집에서 대량 주문을 한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이른바 ‘노쇼’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자영업자를 울리는 악질적인 범행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나영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시 삼도2동의 한 빵집.
문 너머로 차곡차곡 쌓인 문제의 빵이 보입니다.
5년 간 빵집을 운영해온 A씨는 지난 10일 제주에 있는 해병대 9여단 간부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예약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부대원들을 위한 녹차 크림빵 100개를 주문해 나흘 뒤 찾아오겠다고 말했고, 업주 A씨는 정성껏 빵을 준비했습니다.
약속 당일 A씨는 주문에 맞춰 빵을 만들었지만 찾으러 오는 사람은 없었고, 수차례 전화에도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문자로 돌아온 답은 황당했습니다.
번창하기 바란다며 병사들이 모두 녹차 알레르기가 있다며 전달하라고 했다며 못받았냐고 되묻습니다.
그러면서 주변 보육원에 후원하고 좋은 일을 하라는 비아냥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빵집 주인> “빵 100개 이런 거 아무것도 아니예요. 괘씸하죠. 화도 나고. 다른 사람들도 피해 안봤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해병대 9여단 측에서는 이런 주문을 한 사실이 없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나영기자> "사건 직후 A씨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제주동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과 군 당국은 군을 사칭해 도시락, 빵 주문하는 사례가 있는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이와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군부대에 전화해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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