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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부딪치곤 "합의하시죠"…자동차 보험사기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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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제

일부러 부딪치곤 "합의하시죠"…자동차 보험사기 덜미

2025-03-20 21:21:43

[뉴스리뷰]

[앵커]

고의로 자동차 사고를 일으킨 430여명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대다수가 2030 청년층으로, 사전 모의를 벌인 뒤 현장 합의를 유도해 보험금을 탈취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장한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멀쩡하게 도로를 달리던 차량 한 대가 급정거합니다.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못한 만큼 뒤따라오던 차는 그대로 앞차를 들이박았습니다.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다가 차선을 변경하려는 옆 차량과 충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뜻 보면 실수인 듯한 사고, 하지만 실상은 미리 계획된 보험사기 사건들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와 같은 자동차 고의사고 1,700여건을 일으킨 혐의자 431명을 적발해 수사 의뢰했습니다.

혐의자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 중 88%는 주로 소득이 불안정한 20~30대 젊은 남성들이었습니다.

대부분 친구·가족 등과 사전 공모했는데, 텔레그램이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고의사고 공모자를 모집하는 경우도 발각됐습니다.

고의사고의 대표적 수법은 피할 수 있음에도 피하지 않는 방식.

특히 진로 변경 시 차선을 준수하지 않는 등 과실이 많은 차량을 표적으로 삼거나, 복잡한 차선 또는 어두운 야간 시야와 같은 상황을 악용했습니다.

이렇게 사고를 일으킨 혐의자 대부분은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는 경찰 신고 대신 현장에서 합의를 유도한다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금감원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운전을 생활화하되, 자동차 고의사고가 의심될 경우 현장 합의 대신 보험사나 경찰에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양길남/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특별조사팀 선임조사역> "(고의사고 의심 시) 현장 사진이나 블랙박스 원본 영상을 제출하시면 그걸 통해서 상대방 고의성이라든지 사고 과실 입증이 가능하거든요. 사고 입증 자료를 확보하고 제출해 주시는 게 제일 중요하다…."

연합뉴스TV 장한별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욱)

#보험사기 #교통사고 #금융감독원 #고의사고 #자동차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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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