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의 한 야산에서 곰 무리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지역환경청과 국립공원 곰 복원팀 등이 출동해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남겨진 동물 발자국 등을 종합한 결과 '곰 가족'은 아닌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여러 마리의 곰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환경청을 비롯한 관계기관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국립공원공단 곰 복원팀도 합류해 신고가 들어온 장소를 찾았습니다.
지난 17일 저녁 6시 50분쯤, 산에서 훈련 중이던 군인들이 곰 무리를 발견하고 산 아래 사찰에 알렸습니다.
혹시 모를 시민 안전을 위해 119에도 신고했습니다.
<사찰 관계자> "어미 1마리하고 새끼 2마리라 하더라고요. 그런데 새끼도 좀 크다고 그러더라고요. 군인들이 보고 소리를 지르면서 (쫓자) (곰들이 산) 위로 올라가더라"
곰이 목격된 장소 주변에선 발자국 등 야생 동물의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현장 조사 결과 깊게 팬 발자국은 곰이 아닌 멧돼지나 고라니로 확인됐습니다.
현장 조사팀은 해당 지역에 곰이 발견된 사례가 없는 데다 앞서 다른 곰들이 발견된 곳과 달리 서식지가 연결된 것은 아니어서 실제 곰 출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김동현/대구지방환경청 전문위원> "지금 동면하는 시기에 새끼를 낳기 때문에 아주 작은 400g 이런 개체이기 때문에 (새끼 곰과) 같이 다닐 수 있는 시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4월에도 대구 팔공산 갓바위 인근 등산로에서 새끼 곰으로 보이는 야생동물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환경청 조사 결과 오소리로 판명됐습니다.
다만 지리산에서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지난 2017년 백두대간을 따라 전남 남원 등을 거쳐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되는 등 이동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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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