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방이나 집을 나가지 않고 학업과 취업 활동을 하지 않는 고립·은둔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처음으로 전국 단위 실태 조사를 했는데요.
10명 중 7명이 회복 의지를 보였지만 적지 않게 다시 고립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집 안에서만 머물며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전국 9살 이상 24살 이하 1만 9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은 이처럼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에서조차 나오지 않는 초고위험군은 약 400명, 2%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층 조사 결과, 고립·은둔 청소년 3명 중 2명이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10명 중 7명이 '현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0명 중 4명은 스스로 상황을 벗어나려고 했다가 실패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가족은 물론 고립·은둔 청소년 자신도 상황의 심각성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가족의 경우,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지 모르거나, 하더라도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등 인식도가 낮은 비율이 60%를 넘겼습니다.
청소년 자신의 경우에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응답자 절반이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조사도 정확한 표본을 정하기가 쉽지 않아, 온라인으로, 응답을 원하는 청소년에 한해서만 이뤄져 실제 고립·은둔 청소년은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홍일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다른)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전체 청소년의) 5% 정도로 추측을 하고 있거든요. 규모를 파악하는 연구는 추후 필요하고 그것을 주기적으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여성가족부는 조사 결과를 추진 중인 고립·은둔 청소년 통합지원 사업에 반영하는 한편 조사 정례화 여부나 방식 보완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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